뉴욕 한인·지역 정치인들
규탄시위…재발방지 요청
플러싱 먹자골목 LIRR 머레이힐 기차역에서 지난 15일 발견된 아시안 증오 낙서<본보 12월18일 A1면>에 대해 지역 한인들과 주류 정치인들이 수사 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범인 색출을 촉구하고 나섰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와 먹자골목상인번영회 등 한인 단체와 한인 업주들 및 종업원들, 토비 앤 스타비스키 뉴욕주 상원의원 등 약 50명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안 증오 낙서를 규탄했다.
이날 최윤희 한인학부모협회장은 “뉴욕에서 가장 낙후되고 위험한 역 중 하나였던 머레이힐을 재건한 것은 결국 아시안 커뮤니티임에도 불구하고 아시안 커뮤니티 혐오 범죄가 발생한 것은 개탄할 일”이라며 “우리 모두가 이번 사태에 한목소리를 내고 바로잡아야 더 심각한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비 앤 스타비스키 뉴욕주 상원의원과 피터 구 뉴욕시의원 등 정치인들은 이날 오전 109경찰서와 NYPD, MTA 경찰국 등에 머레이 힐 역사내 감시 카메라를 회수, 범인을 색출해줄 것을 요청했다.
스타비스키 의원은 “이번 사태를 반아시안(Anti Asian) 범죄로만 봐서는 안된다. 이같은 혐오범죄가 퍼지기 시작하면 다음 표적은 우리 중 누구나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모든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론 김 뉴욕주하원의원, 그레이스 맹 연방하원의원 등도 엄중한 처벌로 재발을 방지해 줄 것을 수사 당국에 요청했다.
먹자골목 상인번영회측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민원경찰 시스템 운영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김영환 회장은 “한인 업주 또는 종업원들에게 경찰 교육을 이수하게 한 후, 민원 경찰로 활동하게 하는 방안을 론김 뉴욕주하원의원에게 건의한 상태로 이를 통해 지역 치안을 강화하고 인종 혐오 범죄 등 예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아시안 증오 낙서는 신고를 받고 이날 오전 출동한 MTA 경찰에 의해 제거됐다. MTA 경찰이 18일 이후 정기적으로 순찰을 돌고 있다.
<최희은 기자>
뉴욕한인단체 관계자 및 한인업주, 정치인들이 18일 롱아일랜드레일로드(LIRR) 머레이힐 역에서 아시안 증오낙서를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