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운영권 놓고 분규
한인사회 이미지에 먹칠
3년 넘게 분규사태를 빚어왔던 한미동포재단 사태가 결국 분규 당사자들이 전원 퇴진하는 것으로 귀착되면서 향후 이사진 구성 등 한미동포재단 관리 및 운영이 주목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검찰은 분규의 양측 당사자들인 이사진 전원에게 사퇴를 강력히 권고하고, 이 권고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재단에 대한 강제 해산명령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현 이사진 전원의 사퇴가 불가피하게 됐다.
주 검찰은 분쟁 당사자인 윤성훈 이사장 외 이사들과 김승웅 이사측 이사 등 전원에게 총사퇴를 권고하고, 새로 구성될 이사회 참여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재단 비리를 수사중인 주 검찰의 엘리자베스 김 검사는 “현재 진행 중인 재단의 민사 소송 결과에 관계없이 분쟁에 관여돼 있는 현 이사 전원을 인정할 수 없다”며 “재단 정상화를 위해 새로 구성되는 한미동포재단이사회에는 분쟁 당사자들의 참여를 ‘허가’(permit)하지 않을 것”이라고 양측에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영리단체는 주정부가 감독권을 가지고 있는데 재단 운영비리에 대한 형사고발이 접수됨에 따라 주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고 사안에 따라 단체를 해산시킬 수 있는 권한도 행사할 수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일부 인사들의 횡령 및 탈세에 대한 단서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동포재단은 그동안 윤성훈 이사측이 한인회관 빌보드 등 광고비를 관리해왔고 김승웅 이사측이 한인회관에 입주해있는 테넌트들의 렌트비를 관리해왔다. 양측의 분규가 계속되면서 공금이 소송비용 등으로 탕진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었다.
한편 이같은 사태가 알려지자 한 관계자는 “결국 외부 공권력에 의해 강제로 해결되는 분규사태가 부끄러울 뿐”이라며 “한인사회 명망있는 새로운 인사들이 선임돼 한미동포재단 본연의 임무를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