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남가주 산불 비상〉 “새벽 타는 냄새에 깨 보니 펜스까지 불 붙어”

미주한인 | | 2017-12-08 19:19:02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뒷마당 펜스와 옆집 마당이 불길에 휩싸이는 순간 정말 아찔했습니다”

실마에 거주하는 바니 김(55)씨는 6일 지난 밤 산불로 인해 겪은 공포스런 경험을 이같이 전했다. LA 카운티 210번 프리웨이 북쪽의 앤젤레스 포레스트를 휩쓸고 확산되고 있는 이 지역 ‘크릭 파이어’의 화마가 실마의 주택가를 덮치면서 김씨의 주택은 물론 담장을 맞대고 있는 이웃 한인들 가정까지 피해를 입힌 것이다.

이처럼 남가주를 덮친 동시다발적 산불 비상사태 속에 실마 등 피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입은 직접적인 피해 상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김씨와 남편 김형수씨 부부는 지난 5일 새벽 3시께 잠이 깼다가 타는 냄새가 나는 것을 느끼고 집 안팎을 살피다 산불이 동네까지 덮쳐온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후 이 지역 주민들이 풋힐 블러버드 대로 쪽으로 뛰어 내려가며 “불이 났다. 도와달라”고 외치기 시작했고 이후 소방관들이 출동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이 순간 바로 옆의 한인 주택의 펜스가 불이 붙어 타기 시작했고, 남편 김씨는 곧바로 호스를 들고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이웃 한인 주택과 김씨의 집 전체에 자칫 불길이 옮겨붙을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불씨가 바람을 타고 이곳저곳으로 옮겨 붙자 위험을 감지한 김씨 부부는 중요 문서, 사진 과 같은 것을 미리 챙겨둔 가방을 챙겼고, 두 자녀들도 대피 준비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혈압 등 건강문제로 거동이 불편한 올해 94세의 친정어머니가 당황하고 긴장하는 모습에 “어머니를 데리고 아이들과 함께 어디로 대피하나 싶어 하룻밤을 버티기로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뒷산에서 시작된 산불은 인근 주택까지 다가오고 집 바로 앞 시작되는 산길에 나무까지 불길에 휩싸여 6일에도 불안에 떨어야 했다며 “집이 다 타면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고 가족과 노모를 데리고 홈리스가 되나 싶어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미리 받아놓은 물과 사놓은 비상식량으로 지내고 있는데, 재와 연기 때문에 밖에 나가기도 힘들어 쓰레기도 제대로 버리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며 “하루에도 청소를 대여섯 번은 해야 바닥에 바람에 들어온 재가 안 쌓인다”며 산불 지역의 힘든 상황을 전했다.

또 경찰이 풋힐과 밴나이스 등 대로부터 차량 통행을 통제해 주민들도 커뮤니티 밖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왕복을 하는 등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씨는 “10년전 실마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볼 뻔 했는데 또 다시 이런 상황을 겪고 있다”며 “피해를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손혜주 기자>

<남가주 산불 비상> “새벽 타는 냄새에 깨 보니 펜스까지 불 붙어”
<남가주 산불 비상> “새벽 타는 냄새에 깨 보니 펜스까지 불 붙어”

 

<남가주 산불 비상> “새벽 타는 냄새에 깨 보니 펜스까지 불 붙어”
<남가주 산불 비상> “새벽 타는 냄새에 깨 보니 펜스까지 불 붙어”

김씨 부부가 지난 5일 밤 산불로 불타버린 옆집 한인 주택의 정원과 펜스를 가리키며 아찔했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남가주 산불 비상> “새벽 타는 냄새에 깨 보니 펜스까지 불 붙어”
<남가주 산불 비상> “새벽 타는 냄새에 깨 보니 펜스까지 불 붙어”

실마의 산불 피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김형수 바니씨 부부가 6일 이 지역에서 산불 확산 방지 작업을 하고 있는 소방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상혁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한인 여교사, 학생 폭행혐의 기소

버지니아주 프리스쿨서 공립 프리스쿨의 한인 여교사가 아이를 때려 기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교사는 교실 내에서 3세 남자아이를 때려 이마에 상처를 입힌 것으로 밝혀졌다. 버지

‘마진콜’ 투자사기 ‘중형’…빌 황에 징역 21년 구형
‘마진콜’ 투자사기 ‘중형’…빌 황에 징역 21년 구형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  지난 2021년 3월 발생한 월가 파생금융상품 마진콜 사태로 기소된 한인 투자가 빌 황(한국명 황성국·사진·로이터)씨에게 무려 징역 21년의 중형 구형됐다.

성 김 전 주한 미대사 현대차 싱크탱크 사장
성 김 전 주한 미대사 현대차 싱크탱크 사장

무뇨스, 첫 외국인 CEO로 주한 미국대사와 북핵대사 등을 역임한 성 김 전 대사가 현대자동차의 사장이 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5일 발표한 임원 인사에서 성 김 현대차 고문을

미국 원정출산 산모 수술후 후유증 사망
미국 원정출산 산모 수술후 후유증 사망

한국 알선업체 통해 와괌 리조트에 혼자 방치적절한 치료 받지 못해 한국 알선업체를 통해 미국령인 괌으로 원정출산을 온 한국인 산모가 출산 12일 만에 사망하는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또 한인학생 대상 인종차별 ‘학폭’ 사건

가톨릭 고교 하키팀서욕설·왕따 등 따돌림샤워실 알몸 몰카까지학교 측은 미온 태도부모“끝까지 싸울 것” 한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적 학교 폭력 사건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드러

“모친 살해 한인, 정신분열증 앓았다”

기도를 위해 머물렀던교회사택서 참극 발생“목사가 발견해 신고” 자신의 어머니를 무참히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 7일 경찰에 체포된 한인 존 김(39·본보 11일자 A1면 보도

모친 폭행살해 혐의 30대 한인남성 체포
모친 폭행살해 혐의 30대 한인남성 체포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서현장서 경찰에 붙잡혀2급 살인 혐의로 수감 30대 한인 남성이 자신의 노모를 무참히 폭행해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전국 주의회서도 한인 정치인들 대거 당선 ‘약진’
전국 주의회서도 한인 정치인들 대거 당선 ‘약진’

전국 한인 후보들 선전  지난 5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각급 선거에서 한인 후보들의 승전보가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동부 뉴욕부터 최서단 하와이까지 미 전국에서 출마한 한인들

[인터뷰] “이민사 120년 만의 기회… 새로운 역사 쓰겠다”
[인터뷰] “이민사 120년 만의 기회… 새로운 역사 쓰겠다”

연방상원 앤디 김 당선인“미주 한인사회 위해 발 벗고 나설 것”한인 차세대에“우리의 목소리 내자”  한인 최초로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된 뉴저지주의 앤디 김 당선인이 5일 밤 당선 소

앤디 김 당선… 한인 최초 연방상원의원 탄생
앤디 김 당선… 한인 최초 연방상원의원 탄생

연방하원 3선 중동통… 기득권 혁파 승부수 “한인사 120년만의 성과…겸손히 임할 것”   한인 최초로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당선인이 지난 5일 뉴저지주 체리힐의 더블트리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