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독단운영” 만장일치
지미 이회장 “법적 대응”반발
LA 한인축제재단 이사회가 의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재단을 운영했다는 이유로 지미 이 회장을 전격 제명조치하면서 제44회 LA 한인축제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재단이 또 다시 후폭풍을 겪고 있다.
재단 이사들은 15일 재단 사무실에서 긴급이사회를 열고 지미 이 회장이 중요 사안에 대해 이사회 의결 없이 독단적으로 재단을 운영했다며, 이 회장에 대한 제명 안건을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차기 회장을 선출할 때까지 배무한 이사가 회장 대행을 맡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축제제단은 지난 3월 재단 운영기금을 불투명하게 집행했다는 이유로 박윤숙 전 회장을 제명조치한데 이어 올해 말까지 임기가 남은 지미 이 회장도 재단 운영방식을 문제 삼아 제명시키는 등 파행 상태가 돼 향후 재단 정상화에 상당한 부담감을 갖게 됐다.
이날 최일순 이사는 지미 이 회장이 강원도 평창 올림픽 홍보 부스 유치 과정에서 중간 브로커에 대한 2만5,000달러 상당의 커미션 지급을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임의대로 지급하는 등 독단적으로 운영했다고 주장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최일순 이사는 이어 이 회장이 재단 운영기금의 불투명한 사용에 대해 박윤숙 전 회장을 형사고발하는 과정에서 재단의 명예가 실추됐다는 점을 이유로 이 회장을 제명안을 상정했고, 이에 조갑제 이사장과 배무한, 김준배 이사 등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지미 이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이사 4명의 전원 찬성으로 제명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지미 이 회장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44년 축제 역사상 첫 흑자를 기록했는데 제명조치를 한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이해를 못하겠다”며 “부당한 결정인 만큼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소송 의사를 밝혔다.
<김철수 기자>
15일 열린 LA 한인축제재단 긴급이사회에서 이사들이 지미 이 회장 제명안에 대한 표결에서 손을 들어 찬성을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