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권익 단체들
휴스턴 선수 행동 비판
2017 월드시리즈에서 최대의 논란거리였던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쿠바 출신 선수 율리 구리엘의 아시안 인종비하 행동에 대해 아시아계 단체들이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1일 아시아계 비영리 권익단체들은 LA 다운타운 소재 일미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리엘 선수의 행동이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그에 대한 메이저리그 사무국 측의 징계 수위가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구리엘은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LA 다저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로부터 선제 홈런을 친 후 덕아웃에서 양 눈을 손가락으로 찢는 행동을 하면서 아시안을 비하하는 단어를 내뱉는 장면이 TV 중계에 잡히면서 큰 논란을 불러왔다.
이에 대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구리엘에 대해 5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내리면서도 이를 월드시리즈에 바로 적용하지 않고 내년 시즌으로 미뤄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아시아계 단체 관계자들은 구리엘이 4,000만 명 이상의 미국인과 전 세계 야구팬이 관람하는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아시아계를 조롱한 행동은 미국사회에 만연해 있는 아시안 차별 의식을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규탄했다.
아시안 아메리칸 미디어 액션 네트웍(MANAA)의 가이 아오키 공동대표는 “구리엘 선수가 취한 아시안 차별적 행동은 다르빗슈 선수뿐만 아니라 경기를 관람하는 아시아계 미국인 및 전 세계 시청자들 앞에서 조롱하는 행동이었다”고 비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번 기회를 계기로 미 전역에서 행해지고 있는 아시아계 차별 행동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혜주 기자>
리치 노구치(맨 왼쪽) 일미박물관 운영책임자 등 아시안 단체 관계자들이 월드시리즈에서 벌어진 아시안 비하 논란에 대해 규탄 회견을 하고 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율리 구리엘이 아시안 비하 행동을 하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