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민 사상 최초 한글날 기념식
한인 2세∙타인종 등 100여명 참석 성황
훈민정음 언해본 탁본 등 다양한 행사
뉴욕 이민 역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한글날 기념행사가 9일 맨하탄 뉴욕한인회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뉴욕한인회(회장 김민선)와 미주한국어재단(회장 이선근), 재미한국학교동북부협의회(회장 황현주)가 공동주최한 ‘훈민정음 반포 571돌 한글날 기념행사’에는 한인 2세들뿐만 아니라 타인종 등 100여명이 참석해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며 독창적인 한글을 창제하고 반포한 세종대왕의 높은 뜻을 기리고 세계문화유산인 한글을 더욱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겼다.
이날 행사는 이선근 회장의 ‘세계를 놀라게 한 훈민정음’, 황현주 회장의 ‘한글날과 한국학교’, 김경화 미주한국어재단 한국어반 개설위원장의 ‘미국 공립학교에서의 한국어 교육’, 김수진 재미한국학교 동북부협의회 홍보의 ‘SAT Ⅱ 한국어 시험 유치의 의미와 나아갈 길’ 등의 주제강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서예가 정향란씨는 참석자들의 이름과 가훈을 한글 서예작품으로 만들어 나눠 주는 등 큰 호응을 받았고 한인 2세들은 훈민정음 언해본 서문을 직접 탁본하며 현재 쓰이는 한글과 다른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한글을 배우는 시간도 가졌다.
또한 롱아일랜드어린이합창단은 ‘한글날 노래’를 제창하며 한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고 김영덕 미주한국어재단 이사장과 지석현 교사 등은 ‘세종대왕 반포식 재연과 재외동포의 다짐’으로 이날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론 김 뉴욕주한원의원은 “571년 만에 처음으로 뉴욕에서 한글날 행사가 거행돼 한인 1.5세로서 정말 행복하다”며 “자라나는 2세들에게 더 많이 한글을 알려줘 한민족의 정체성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하자”고 말했다.
황현주 회장도 “미국에서만 1,000여 개 한국학교에서 5만7,000여명이 한국어와 한글을 공부하고 있을 정도로 해마다 확산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교사와 학생, 타인종들이 참석해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