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사단 미주위원회가 뉴욕 일원에서 활동했던 애국 독립지사들에 대한 자료 발굴에 나섰다.
윤창희 흥사단 미주위원장은 25일 맨하탄 32가 한인타운 소재 흥사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부터 뉴욕에서 활동한 독립 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찾기 위한 본격적인 발굴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면서 “첫 번째 성과로 도산 안창호 선생과 추정 이갑 선생의 뉴욕항 입항기록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엘리스아일랜드 재단으로부터 건네받은 자료를 흥사단원인 한인 2세 제니 장씨와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뉴욕항 입항기록은 2009년 엘리스아일랜드재단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던 금교혁씨가 발견해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바 있는데 당시 재단측은 당시 뉴욕 엘리스아일랜드를 통해 입국한 한인 100여 명의 자료를 뉴욕총영사관에 전달한 바 있다.
엘리스아일랜드는 유럽에서 대서양을 건너 배편으로 이민 온 이민자들을 입국 심사하던 장소로, 재단은 이곳을 통해 입국한 이민자 2,500만여 명의 기록을 관리하고 있다.
입국기록에 따르면 1910년 한일강제병합을 전후해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도산 안창호 선생은 영국 런던에서 출발한 ‘칼레도니아호’편으로 1911년 9월3일 뉴욕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했다. 당시 미국의 입국심사관은 필기체로 서류에 ‘국적 코리아, 나이 33세, 직업 스쿨 매니저, 신장 5피트9인치’라고 적었다. 추정 이갑 선생은 1912년 4월13일 독일 함부르크로 떠나 1912년 4월29일 뉴욕에 도착했다.
윤창희 위원장은 “이번 자료 발굴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한인 애국지사들의 흔적을 발견해 나갈 것”이라며 “더 많은 자료를 발굴해 미주한인사회 역사에 남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진우 기자>
25일 윤창희(오른쪽) 흥사단위원 미주위원장과 한인 2세 제니 장 단원이 도산 안창호 선생과 추정 이갑 선생의 뉴욕항 입항 기록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