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내분 사태를 겪으며 한국 외교부로부터 ‘분규 단체’로 지정돼 있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가 여전히 분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올해에도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초청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주철기)은 오는 9월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2017년 세계한인회장대회에 미주총연 측 인사들을 공식 초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총연은 그동안 이정순 전 회장과 김재권 현 회장 간 갈등과 법적 소송 등 분란으로 외교부와 재외동포재단이 분규 단체로 분류해 지원 및 초청 등 대상에서 제외돼 왔는데, 올해 2월 이들 양측간 법적 소송이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분규 단체 분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미주총연은 이정순 전 회장 측과의 소송 사태가 끝난 이후 신임 회장 인선 과정에서 김재권 회장이 단독 입후보해 지난 5월 LA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김재권 회장의 27대 회장 재선출을 인준한 바 있다.
그러나 미주총연 조정위원회(위원장 이민휘) 측이 김재권 회장의 자격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지난 6월 버지니아주에서 별도의 임시총회를 열어 시카고 한인회장을 지낸 박균희 전 이사장을 새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주장, 또 다시 ‘한 지붕 두 회장’ 사태가 재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인사회 관계자들은 “미주총연이 재외동포재단에 자신들을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초청해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공개했는데, 마치 자신들을 인정해달라고 ‘읍소’하는 셈이어서 커뮤니티 전체가 낯이 뜨겁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