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 메이슨이 공동제작자로 지명한 에스더 나씨
15세에 빈 국립음대 입학 후 대중음악에 매력
"대중에게 희망과 사랑 전하는 음악 만들고파"
드러머이자 작곡가였던 하비 윌리엄 메이슨의 아들 하비 메이슨 주니어(49)는 음반업계 최고 권위의 상인 그래미상을 6차례나 거머쥐었다. 그는 비욘세, 저스틴 팀버레이크, 마이클 잭슨, 휘트니 휴스턴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미국 가수들의 음반을 제작한 팝·R&B의 최고 프로듀서다.
할리웃을 대표하는 하비 메이슨 주니어를 음악 실력으로 한눈에 반하게 만든 한인 2세 여성이 있다. 바로 에스더 나(34·사진)씨다. 하비 메이슨은 지난 1월 나씨를 공동작업자로 선정했다.
나씨는 인터뷰에서 “버클리음대 친구로부터 지난해 말 하비 메이슨이 키보디스트 겸 프로듀서를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지원했는데 곧바로 인터뷰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그는 내 음악을 좋아한다며 함께 일하자고 제의했다”고 설명했다.
나씨는 여성 아카펠라 그룹 벨라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피치 퍼펙트 3’, R&B 가수 제니퍼 허드슨 앨범 프로덕션, 영화 ‘싱 2’ 등의 프로젝트를 그와 공동으로 작업하면서 할리웃에서 덩달아 주가가 올라가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생한 나씨는 5세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피아노를 배웠고, 8세부터는 첼로도 배웠다. 15세에 빈 국립음대에 입학했다가 대중음악에 매력을 느껴 빈 시립음대로 옮겨 재즈 피아노를 공부했다. 버클리음대에 유학하기 위해 2012년 미국에 건너왔고 재학 시절부터 작곡가, 피아노와 첼로 연주가, 제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5월 ‘대중음악 작곡과 프로덕션’ 학위를 받은 뒤 9월 LA에 있는 음악기술 회사 ROLI에 들어가 음악 작곡과 제작의 주요 역할을 했다.
나씨가 하비 메이슨과 첫 번째로 한 작업은 인기가수 크리스 브라운의 싱글 발매 제작. 이 앨범은 제작진 전체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나씨는 전했다. 나씨는 앞으로 재능 있는 음악가들과 의미 있는 음악을 만들어 대중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하고 싶은 포부가 있다. 또 다음 세대의 인재를 키워 세계 음악 시장에 내놓는 일도 하고 싶어한다.
그는 “음악 프로듀서가 되려는 한인 여성에게 ‘실력 있고, 겸손하고, 열심히 일하면 인종, 성별에 상관없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