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연봉이 전체 예산의 20%까지
한인가정상담소·굿네이버스‘건전’
정부지원금이나 자선기금으로 운영되는 일부 한인 비영리 봉사단체들이 연수입에 비해 인건비 비중이 지나치게 높거나 대표 한 사람에게 과다한 연봉을 지급하는 등 재정운용이 여전히 효율적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일부 단체는 예산 규모가 비슷하거나 더 많은 단체에 비해 인건비 비중이 지나치거나 대표자 한 사람에게 예산의 20%를 지출해 커뮤니티 봉사 취지를 무색한 경우도 있었다.
본보가 지난 2016년 연방 국세청(IRS)에 보고된 한인사회 주요 7개 비영리단체들의 2015년 세금보고 서류(Form 990)를 분석한 결과 비영리의료봉사단체인 ‘이웃케어클리닉’(KHEIR·구 한인건강정보센터)의 수입이 가장 많았고, 대표자 연봉 수준도 가장 높았다.
정부지원금이 대부분인 이 단체의 연간 수입(Revenue)은 815만923달러로 7개 단체들 중 가장 많았고, 에린 박 KHEIR 소장의 연봉은 26만 6,756달러로 7개 단체 대표들 중 가장 높았다. 연간 예산의 20% 이상이 대표자 한 사람의 연봉으로 지출된 한인 단체도 있었다. 한인기독교커뮤니티개발협회(KCCD)는 2015년 세금보고에서 한해 수입 총액을 53만3,769달러로 보고했는데 임혜빈 대표가 받아간 연봉은 10만1,688달러로 전체 예산의 1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 대표의 연봉은 KCCD가 지급한 전체 인건비 27만 8,321달러의 36.5%를 차지했다. KCCD는 2014년 83만달러였던 단체 수입이 53만달러로 크게 줄어들었다.
한인가정상담소(KFAM)의 경우, 연간 예산이 545만달러에 달했으나, 카니 정 조 소장의 연봉은 10만1,688달러로 나타났다.
한인 단체들 중 예산 규모가 두 번째로 큰 KYCC는 단체 수입이 전년의 547만달러에서 631만달러로 약 90만달러가 늘어 16%가 증가했으며 송정호 대표의 연봉도 15만4,300달러에서 18만2,134달러로 인상됐다.
한편 인건비 비중 만으로 재정효율성을 진단할 수는 없지만 한인 비영리단체들의 예산 대비 인건비 비중은 주류 단체들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 비영리단체 조사기관 ‘채러티 내비게이터’에 따르면, 주류 봉사단체들의 인건비 비중은 대체로 30%를 넘지 않는다. 하지만, KYCC의 경우, 인건비가 예산의 68%, KCCD는 5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KHEIR는 41%가 넘었고, KIWA와 KRC도 인건비 비중도 각각 54%와 58%로 나타났다. 인건비 비중이 30% 이하인 단체는 ‘한인가정상담소’(20%)와 ‘굿네이버스 USA’(15.8%) 등 두 곳이었다<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