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전 모든 거 다 경험해 보세요"
월드 옥타 무역스쿨 강단 선 이지연씨
2집 대성공 후 구설수∙안티에 시달려
미국행 이어 결혼 ∙4집 실패 후 이혼
요리학교 등록...하루 20시간 이상 연습
한국의 하이틴 스타에서 미국의 스타 쉐프로 변신해 성공신화를 이룩한 이지연씨가 강단에서 전한 인생을 건 '도전' 이야기가 동남부 한인 청년 창업자들에게 또 다른 ‘도전’을 선사했다.
이 씨가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오른 강단은 11~13일까지 2박 3일간 피치트리 코너스 소재의 힐튼 노스이스트 애틀랜타 호텔에서 진행된 동남부 무역협의회(OKTA) 통합 차세대 무역스쿨 첫 강좌였다.
이 씨는 이날 강좌에서 모두가 궁금해왔던 그 동안의 자신의 굴곡진 삶을 담담히 풀어 내면서 청년 창업자들에게 ‘도전’을 던졌다.
1970년도 가난이 팽배했던 시대에 평범한 집안에 태어난 이 씨는 고등학교 시절 모델로 일을 시작하면서 여고생 가수로 데뷔하게 된 후 하이틴 스타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1989년도 발매된 2집 앨범에 실린 대표곡 '바람아 멈추어다오'는 지금까지도 리메이크 되고 있는 곡들 중 하나다.
어려서 데뷔해 허황된 꿈이 많았다고 고백하는 이 씨는 "유치원도, 그 흔한 학원도 다녀본 적 없던 소녀로 그저 유명해지고 싶다는 일념을 가지고 있었다"며 "데뷔 후 사람들이 알아봐 찾아 와주고 사인 한 장에 기뻐하는 모습에 나도 즐거웠고 모든 것이 새로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려한 일면 뒤에는 각종 구설수와 안티 공격 등 감내하기 어려운 어두운 면도 많았다. 인기가 늘어 갈 수록 안티도 늘어났고 버티기가 힘들었던 그녀는 3집 앨범을 내고 홀연히 종적을 감춰 미국에서 결혼을 하게 된다. 이 씨는 이 때가 자신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경험한 ‘어려움으로부터 도망쳤던 날’이라고 고백했다.
2년 뒤 돌아온 한국은 그녀에게는 냉소적이었다. 4집 앨범은 크게 실패했고 우울증에 시달렸던 이 씨는 2008년 결국 이혼 했다. "이혼을 경험한 후에는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이씨는 아무것도 없이 요리학교에 들어가게 됐는데 그 때가 그녀 나이 36세 때였다.
‘도전’은 자신에게 가장 두려운 단어라는 이 씨는 "여자이자 이민자였던 나는 갓 20세가 된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무섭게 다가왔다"고 당시의 자신의 위축된 모습을 전했다.
하지만 이 씨는 '오늘 흘리는 땀은 절대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라는 일념으로 하루 20시간 이상을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모든 자원봉사, 대회 등에 참가하며 요리에 관련된 모든 일들을 닥치는 대로 경험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 씨는 760스퀘어피트의 작은 식당 자리에서 단돈 2만 5천달러로 자신의 식당을 시작했다. 당시 이 자리는 몇 년 새 수 많은 식당이 들어 왔다가 망해 나가던 곳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 식당은 현재 직원 20명 이상에 연 매출 300만달러의 식당으로 탈바꿈했다 누구도 예측 못한 이 씨의 완벽한 성공이었다.
그래서 "창업하기 전 모든 경험을 다해봐라. 예를 들어 요리사라면 식당 소일거리부터 시작해 서빙, 요리 등 모든 경험을 해봐야 자신의 필드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이씨의 마지막 말은 이날 강의를 들은 청년 창업희망자들에게 단순한 조언 이상으로 다가 가기에 충분하지 않았을까. 이인락 기자
강단에 선 이지연 쉐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