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 집으로 가는 길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교육장에 들어서고 나서야 콧등 위에 안경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필이면 이 중요한 날에 안경을 차에다 두고 오다니. 몸은 이미 빌딩 21층에 올라와 있고, 차는 반마일 떨어진 길 가 주차장에 있으니 어쩌나. 나이 듦을 가장 실감나게 하는 것이 바로 눈이다. 안경 없이는 한 줄의 글도 읽을 수 없는 난시도 문제지만, 귀로 들어도 눈으로 내용을 읽어야 하는 내 학습방법이 더 큰 문제다. 문득 스마트 폰에 돋보기 기능이 있는 게 생각났다. 나이든 동양여자가 강의 중에 줄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