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한자와 명언] 微 溫(미온)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4-26 18:40:08

한자와 명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작을 미(彳-13획, 3급) 

*따뜻할 온(水-13획, 6급)

 

작은 일이라고 얕잡아 보고도 큰 인물이 될 수 있을까? 먼저 영어 ‘a lukewarm attitude’를 우리말로 옮긴 ‘미온적인 태도’의 ‘微溫’에 대해 샅샅이 분석해 본다. 우리말 한자어 지식이 뛰어나야 영어 번역도 잘 할 수 있다. 

微자는 원래 ‘길거리 척’(彳)이 없이 쓰이다가 후에 첨가되었다. 오른쪽의 것이 발음요소라는 설은 溦(이슬비 미)를 증거로 삼을 수 있다. ‘몰래 행하다’(do secretly)는 본뜻에서 ‘몰래’(secretly) ‘작다’(small; little; tiny) 등으로 확대됐다. 

溫자가 원래는 강 이름으로 쓰기 위한 것이었다. ‘어진 마음’(a gentle heart) ‘따스한’(warm)이란 뜻은 본래 ‘昷’(어질 온)자로 나타냈다. 죄수[囚→日]에게 따뜻한 밥이 담긴 그릇[皿․명]을 주는 모습에서 유래된 이 글자는 그만 단명에 그치고, 그러한 의미들은 ‘溫’자가 대신하게 됐다. 

微溫은 ‘미지근한[微] 온도(溫度)’가 속뜻인데, ‘태도 따위가 미지근함’을 이르기도 한다.

중국 한(漢)나라 때 육가(陸賈 기원전 240-170)란 학자가 지은 정론(政論) 산문집인 ‘신어(新語)’란 책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큰 인물이 되자면 잘 되새겨 두어야 하겠다.

“대단한 명성을 만세에 드날린 사람은, 

 먼저 작은 일부터 실행했다.”

  垂大名於萬世者, 

  수대명어만세자

  必先行之於縴微之事.

  필선행지어견미지사

   - 陸賈의 ‘新語’.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화요 칼럼] 새(new) 땅에

한 달 넘게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여행가기 전에 집 안팎을 낙엽 한 잎 없이 깨끗하게 치웠는데 뒤마당은 무화과, 장미, 사과 나뭇잎, 그리고 담장너머 뒷집 구아바(guava) 나

[민경훈의 논단] 간교하고 지혜로운 뱀의 두 얼굴
[민경훈의 논단] 간교하고 지혜로운 뱀의 두 얼굴

포유류 가운데 시력이 가장 좋은 동물은 무엇일까. 정답은 인간이다. 인간은 20/20 비전이 있고 공간 지각력이 뛰어날뿐 아니라 100만개의 색소를 구분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전

[실리콘밸리View] 한국 스타트업 투자에 붙은‘계엄’꼬리표
[실리콘밸리View] 한국 스타트업 투자에 붙은‘계엄’꼬리표

“한국은 끝장이 났습니다.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모두 실리콘밸리로 몰려들어 투자금을 받아내려 혈안인데 굳이 정치적으로 불안한 국가에 투자할 벤처캐피털(VC)이 어디 있겠습니까. 한국

[조윤성의 하프타임] 책임 물어야 할 ‘작전세력’들
[조윤성의 하프타임] 책임 물어야 할 ‘작전세력’들

위대한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작은 배에 너무 큰 돛을 달아주면 그 배는 기울게 돼 있다”고 말한바 있다. ‘공정과 상식’이란 ‘미끼상품’을 내걸고 대선판에 뛰어들어 결국 대통

[시와 수필] 맑은 영혼의 사람들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침묵을 배워라   고요한 마음으로듣고 받아 들이라. (피타고라스,  580년  BC. 수학자, 철학자) 모든 사람들의 마음의 괴로움은 홀로 방에

[삶과 생각] 허상 무상
[삶과 생각] 허상 무상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새해 2025년 태양은 빛나고 찬란하다.  어제와 오늘과 내일도 그렇게 세월은 변함없이 돌고 도는데 유한한 인생들은 무한경쟁이 지나쳐

[애틀랜타 칼럼] 아름다운 늙음을 위하여

이용희 목사 노년기의 시작을 언제쯤으로 봐야 할까요? 20대였을 때 저는 40세만 되면 노인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30대가 되면서 50세가, 40대가 되면서는 60세가 노

[내 마음의 시] 당신 만이
[내 마음의 시] 당신 만이

박달 강 희종 (애틀란타문학회 총무) 그대만을여왕같이 섬겼습니다  지금 의 사랑 과거의 그대우리가 되었어요  벌써 30 년 가까운비둘기 되어 부부 가  되어서 우리의 결혼식 울지

[내 마음의 시] 애틀랜타 코페 영웅들
[내 마음의 시] 애틀랜타 코페 영웅들

권  요  한(애틀란타 문학회 회장) 올해 의욕있게 출범한떠오르는 도시 애틀랜타 코리안 페스티발재단 이민 보따리 메고태평양 건너온 용기있는청년들이 의기투합 뭉쳤다 5개월 준비끝 슈

[법률칼럼] 신속추방&구치소

케빈 김 법무사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출범과 함께, 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이 구체적으로 계획되고 실행을 위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 작전은 미국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