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명중 3명이 선호
“원하는 변화·상황에 대응”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주택 소유보다는 임대를 선호하는 나타났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상승함에 따라 주택을 구입할 여력이 부족한 것이 주된 이유지만 소유권에 얽매이지 않고 원하는 주택에 특정기간 동안 거주할 수 있는 장점이 임대에 대한 선호도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4일 폭스13시애틀닷컴에 따르면 주택과 자동차 등 상품 및 서비스를 임대하는 미국인 5명 중 3명인 58%가 개인의 선택에 따라 임대료를 우선시하는 생활방식을 선택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해리스폴이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인 35%는 임대를 선택하는 주된 이유로 임대가 제공하는 유연성을 꼽았다. 이들은 “장기적인 계약을 피하고 변화하는 요구와 상황에 적응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임차인의 31%는 “임대가 비용을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며, 27%는 “구매하기 전에 품목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매체는 “이번 연구는 임대가 삶의 많은 영역에 스며들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의류와 엑세서리에서부터 자동차,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미국인들은 광범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렌탈로 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핀테크 업체 크레딧 카르마의 소비자 금융전문가인 코트니 알레브는 “지난 10년 동안 상품과 서비스를 임대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가 시장에 넘쳐났고 소비자가 공급과잉 품목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임대경제가 인기를 얻고 있다”며 “렌탈은 유연성, 미니멀리즘, 절약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사람들이 주택 소유보다 임대에 머무는 주된 이유는 가파르게 오른 집값 때문이다. 임대료가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고 있지만 주택 매입 후 부담해야 하는 페이먼트보다는 저렴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의 경제학자 지아이 쥬는 “모든 주요 주택 시장에서 임대는 신축 주택을 사는 것보다 더 저렴하다”며 “임차인들은 주택 매입 여부를 고민하면서 재정적 비용에 대한 더욱 명확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설문에 따르면 주택 임차인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48%가 주택을 구입할 여력이 없어 임대한다고 답했으며, 4분의 1인 24%는 높은 모기지 금리를 주택 소유의 장벽으로 꼽고 있다.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8월 29일 현재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6.35%로 1년 전인 6.97%보다는 0.62%포인트 낮아졌지만, 3%대를 유지했던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2배에 달하는 수치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택 임대를 선택하기 전에 재정적 목표를 신중하게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택 소유보다는 임대가 매물에 대한 선택권이 넓고 비용절감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주택을 소유한 경우 향후 주택값이 올랐을 때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는 금전적인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알레브는 “소비자들의 최우선 순위는 주택 구입을 위해 저축을 늘리는 것이지만 그들은 여전히 고급 차량을 빌리거나 의류 구독서비스 등을 이용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본인들이 주택 구입을 위한 옳은 경로에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