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엔비디아 실적발표 주시
최근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약세에 이어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지면서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랠리가 계속될 수 있을지 ‘AI 대장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2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8일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 및 가이던스(실적 예상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엔비디아가 가이던스를 통해 2025∼2026년 반도체 수요가 탄탄하다고 밝힐 경우 이는 기업들이 AI 분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최근의 연이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인해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며, 그래픽처리장치(GPU) 신제품 블랙웰 공급 지연에 대한 입장 표명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150%가량 상승, S&P 500 지수 상승분의 4분의 1 정도를 기여한 주도주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초 이후 750%가량 오르면서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섰고, 일각에서는 2000년 닷컴버블 당시와 비교하기도 한다.
엔비디아는 지난 6개 분기 연속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내놨고,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다음날에는 주가가 각각 16.4%, 9.3% 올랐다.
앞서 엔비디아를 제외한 다른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이 이미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가운데, 시장에서는 AI 버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바 있다. 이들 기업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AI 분야에 여전히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알파벳(구글 모회사) 등은 AI 투자가 아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 속에 발표 다음날 주가가 내렸다. 테슬라 역시 실적 발표 다음 날 주가가 12.33% 떨어졌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AI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경우 뉴욕 증시는 다시 한번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있지만, 최근 2주간 23.5%가량 오른 점은 부담 요인이다. 올스프링 글로벌투자의 마이크 스미스는 “엔비디아는 시대정신인 주식”이라면서 “한해 4차례 있는 엔비디아의 실적발표는 증시의 수퍼보울”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