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변하지 않아도
성경 내용은 변하지 않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끊임없이 변한다. 교회가 성경 내용을 왜곡하면 안 되지만 성경을 가르치는 방식과 교회 분위기는 때로는 시대에 맞게 변화할 필요가 있다. 교회 분위기나 문화가 너무 예전 방식만 고수하다 보면 젊은 교인 전도에 애를 먹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 규모나 교단에 따라 교인들이 느끼는 시대적 분위기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독교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지난해 9월 개신교인 1,008명을 대상으로 출석 중인 교회의 시대적 분위기를 묻는 흥미로운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서 절반을 조금 넘는 약 52%의 교인이 출석 중인 교회의 목회 활동이나 방법이 2000년대 이후 분위기에 적합하다고 느낀 반면 약 29%는 2000년대 이전 분위기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느낀다고 답했다.
2000년대 이후 분위기라고 답한 교인 중에서도 약 35%는 교회 분위기가 2010년대 이후를 반영한다고 설명했고 나머지 17%는 교회 분위기를 2000년대 초반 분위기로 묘사했다. 교회 분위기가 80~90년대 같다는 교인은 16%, 60~70년대 같다는 교인은 8%였고 심지어 50년대 이전처럼 느껴진다는 교인도 4%나 있었다.
스캇 맥코넬 라이프웨이 리서치 디렉터는 “교회마다 목회 방법과 교회 분위기를 바꾸는 속도가 다르고 성장, 쇠퇴, 부활, 폐쇄 등 교회가 처한 수명 주기도 각각 다르다”라며 “대부분 교인은 이 같은 교회의 변화를 잘 느끼고 있으며 이에 대해 서로 대화를 나눈다”라고 설명했다.
교회 규모가 클수록 교인들은 교회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느꼈고 규모가 작을수록 반대 반응이 많았다. 출석 교인 500명 이상인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 중 약 62%가 교회 분위기가 2010년대 이후를 잘 반영한다고 느꼈고 이 같은 답변은 출석 교인 수가 적을수록 낮아졌다. 교단 별로는 초교파 교회 교인 중 현대적 교회 분위기를 느끼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초교파 교인 중 약 45%가 자신의 교회 분위기를 2010년대 이후라고 설명한 반면 감리교인 교회 분위기가 50년대 이전에 머물러 있다고 답한 비율은 약 14%로 가장 높았다.
맥코넬 디렉터는 “복음의 메시지는 시대를 초월하지만, 각 지역 교회가 교인들에게 이 진리를 가르치는 방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한다”라며 “변화와 혁신을 채택하는 교회도 있고 그렇지 않은 교회도 있으며 일부 교회의 노력은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기대했던 효과를 내지 못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