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재배면적 25년간 54% 감소
세계적인 오렌지 산지인 플로리다 등에서 오렌지 수확량이 줄면서 오렌지주스가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31일 전했다.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지난 5월 말 냉동 농축 오렌지주스의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4.9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후에도 4달러대에서 오르내리며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는 오렌지 공급량이 수요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기인한다.
미 농장사무국연맹의 분석가인 대니얼 먼치는 "현재 미국의 오렌지 생산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소비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렌지 공급량이 줄어든 것은 기후변화와 병충해 확산, 이에 따른 농가의 소득 감소와 재배면적 축소가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빚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오렌지주스 선물 가격은 플로리다에 허리케인과 한파가 닥친 2022년 말 이후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다.
플로리다주의 전체 오렌지 농장 면적은 지난해 기준 30만3천에이커(약 1천226㎢)로, 65만8천에이커(약 2천663㎢)에 달했던 1998년과 비교하면 54% 감소했다.
오렌지 수확량 감소에는 현재 퇴치가 불가능한 감귤녹화병(citrus greening disease) 확산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농업 과학 회사 인바이오 사이언스의 에이미 오시어 최고경영자(CEO)는 "감귤녹화병이 나무 숲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나무의 생육을 방해해 나무들이 점점 죽게 된다"며 "이런 나무들은 결국 제거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와 학계는 이런 질병에 저항성을 지닌 품종을 개발하고, 나무를 보호할 수 있는 항균 방제 대책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인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항균제 주입 기술을 플로리다 오렌지 농장에서 실험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오렌지 수확량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기적으로 오렌지 주스 가격이 더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