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첫광고

파리올림픽 ‘에어택시’ 뜰까…‘난기류’에도 이륙 준비 착착

글로벌뉴스 | 사회 | 2024-07-24 08:46:35

파리올림픽,에어택시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다가오는 에어택시 시대

독일 개발 택시 시험운행 승인받아

미국서도 조비·아처 제조사 인증

내년 에어택시 상용화 원년 될 듯

수직으로 바로 떠서 공중 비행

전기로 움직여 탄소배출도 없어

도심 교통 ‘게임 체인저’로 평가

 

 독일 볼로콥터의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가 프랑스 파리 시내를 날고 있는 모습을 그린 가상 이미지. [볼로콥터 제공]
 독일 볼로콥터의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가 프랑스 파리 시내를 날고 있는 모습을 그린 가상 이미지. [볼로콥터 제공]

 

 

2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프랑스 파리 올림픽에선‘하늘을 나는 택시’를 실제로 보게 될지도 모른다. 프랑스 당국이 올림픽 기간 중 전동 비행 택시, 이른바‘에어 택시’나‘플라잉 택시’로도 불리는 운송 수단의 시험 운행을 승인하기로 했다고 지난 12일 밝혔기 때문이다. 파리 운행에 투입될 기체는 독일 스타트업 볼로콥터(Volocopter)가 개발한 2인승(조종사 포함) 전동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2X’다. 시내 북동부, 남서부 등을 잇게 될 이 택시의 이용료는 일반 택시의 2배 수준인 16만 원 정도. 프랑스 정부는 시험 운행을 통해 에어 택시의 편익을 따져보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파리시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운행이 최종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

프랑스 당국의 시험 운행 승인이 발표되기 일주일 전, 미국에서는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아처 에이비에이션(Archer Aviation)의 ‘미드나이트’가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에어 택시 상용 서비스에 필요한 핵심 인증(파트 135)을 획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드나이트는 승객 4명을 태울 수 있는 eVTOL이다. 파트 135를 얻었다는 것은 승객에게 돈을 받고 에어 택시를 운행하는 데 필요한 자격 요건을 충족했다는 의미다. 조비 에이비에이션(Joby Aviation)의 ‘S4’에 뒤이은 두 번째 인증이었다.

아처는 “자동차로 최대 90분이 걸리는 통근 시간을 안전하고, 지속가능하며, 소음이 적은 에어 택시 비행을 통해 20분 이내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 미국 뉴욕 시내에서 시험 비행까지 선보인 조비와 아처의 상업 서비스 개시 목표 시점은 2025년이다. 에어 택시를 타고 하늘길을 비행하는,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가능했던 일이 이르면 내년부터 현실화할 것이라는 얘기다.

 

■UAM 시장, 10년간 100배 성장 전망

eVTOL은 제조사마다 생김새가 달라도 작동 원리는 같다. 활주로를 미끄러지듯 달리다 날아오르는 기존 비행기와 달리, 수직으로 떠서 공중을 비행한다. 전기차처럼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 에너지로 움직인다. 그래서 기름을 쓰는 일반 비행기보다 주행 거리가 짧지만, 활주로가 필요 없다는 장점과 맞물려 도심 단거리 비행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요 eVTOL 제조사로는 미국 조비와 아처, 독일 볼로콥터, 프랑스 에어버스, 영국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 중국 이항홀딩스 등이 꼽힌다. 대체로 스타트업이긴 하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거대 기업의 투자를 받고 있다. 아처는 미국 스텔란티스, 프랑스 푸조, 이탈리아 피아트 등의 투자를 받았고, 미국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항공으로부터는 미드나이트 200대 선주문 계약을 따냈다. 경쟁사 조비는 일본 도요타와 미국 델타항공을 투자사로 두고 있고,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는 아메리칸항공, 버진애틀랜틱 등에서 사전 주문을 확보했다.

전략컨설팅기업 맥킨지에 따르면 지금까지 에어 택시 업체들이 유치한 투자금 총액은 222억 달러 정도다. 에어 택시 개발부터 허가까지 10억 달러가 든다는 업계 추산을 감안하면, 200종 이상 개발하고도 남는 돈이 이미 에어 택시 시장에 투입된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은 세계 도심 항공 교통(UAM) 시장 규모가 내년 15억 달러에서 2035년 1,51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단 상용화만 되면 10년간 100배 넘게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뜻이다.

이처럼 많은 돈이 몰리는 것은 에어 택시가 도심 교통 시스템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에어 택시는 300~500m의 저고도 공중을 활용, 포화 상태인 지상·지하 교통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작년 뉴욕 시내에서 시험 비행에 성공한 조비의 S4는 맨해튼에서 JFK공항까지 단 7분 만에 이동했다. 차량으로는 30분 이상 걸리는 구간이다. 시속 자체도 평균 320㎞로 일반 택시보다 월등히 빠른 데다, 하늘에는 교통 체증도 없는 탓에 이동 시간의 획기적 단축이 가능하다.

전기를 쓰기 때문에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운영비가 크게 들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제조사들은 또 eVTOL이 내연기관 엔진으로 구동되는 헬리콥터보다 소음이 적고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조비는 자사 eVTOL이 가장 시끄러울 때의 소음은 ‘에어컨 소음 수준’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도심 곳곳 정류장… 소음 문제 어쩌나

eVTOL의 기술 수준 자체는 ‘내년 서비스 시작’도 무리 없을 만큼 완성 단계에 있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그러나 상용화까지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각국 정부의 까다로운 승인을 받아내는 게 최대 관건이다. 아처와 조비의 경우, 가장 높은 산을 넘기는 했지만 항공기 설계와 부품 등에 대한 적합성 판단 등을 FAA에서 추가로 받아야 한다. eVTOL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항공기인 만큼 당국의 점검 과정이 얼마나 걸리고, 어떤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다. 독일 볼로콥터도 프랑스 당국의 시험 운행 승인을 받긴 했으나 유럽연합(EU)의 상업 운행 승인은 여전히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에어 택시를 기존 도시 교통 시스템에 어떻게 통합할지도 골치 아픈 문제다. 에어 택시의 이착륙 장소를 뜻하는 ‘버티포트(vertifort)’는 도시에 이미 갖춰진 헬리콥터 이착륙장과 유사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헬기와는 달리 다양한 크기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하고, 전기 충전도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승객이 안전하게 승하차하고 드론이나 헬기, 다른 에어 택시 등과의 충돌을 피하려면 지상 곳곳에는 일종의 정류장이, 하늘에는 ‘전용 도로’가 각각 필요하다. 정류장은 악천후를 만나거나 배터리에 문제가 생겨 비상착륙하는 경우도 대비할 수 있도록 충분해야 한다.

이미 꽉 찬 도심에서 그만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주민들의 거부감을 극복하는 건 더 까다롭다. 항공산업 전략컨설팅업체 SMG컨설팅의 설립자 세르지오 세쿠타는 “한 대의 에어 택시가 날아다니는 정도로는 큰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벌이 아니라 벌집이 주변에 있다고 가정해 보라”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안전 우려와 소음 문제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였다.

 

■ “소수의 부자만을 위한 수단 될 것”

결국 서비스를 위한 모든 조건이 충족된다 해도 ‘실제로 승객들이 이용할 것인가’는 또 다른 얘기다.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기존 택시 대비 비용이 비싸다는 점은 대부분의 예비 승객에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용료도 얼마나 될지 아직 정확하지 않으나, 제조사들은 에어 택시와 기존 택시의 격차를 ‘비행기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 간 가격차’ 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 현재 상용화에 가장 가까운 에어 택시의 최대 탑승 인원이 ‘4명’임을 감안하면, 결국은 ‘소수의 부자를 위한’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런 이유로 프랑스에서는 에어 택시 운행 금지를 촉구하는 청원서에 지금까지 2만여 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 택시를 둘러싼 갈등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벌어진 무인자율주행택시(로보택시) 찬반 논란과도 비슷하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해 시 당국과 시민들 반대에도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의 로보택시 연중무휴 운행을 허용했다. 샌프란시스코를 ‘자율 주행 선도 도시’로 만들려는 승부수였다.

그러나 이런 결정 직후 로보택시가 보행자에게 상해를 입히는 등 사고가 잇따르자, 해당 업체에 대한 운행 허가를 취소했다. 그 결과, 로보택시 업계 전반의 발전 속도도 도리어 둔화했다. 미국 테크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한 번이라도 사고를 일으키면 오랜 기간 퇴출될 수 있다”며 상용 서비스 개시 직후 1, 2년이 에어 택시의 대중화에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 실리콘밸리=이서희 특파원 >

 

 

null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우체국입니다…” USPS 사칭 ‘스미싱’ 사기 기승
“우체국입니다…” USPS 사칭 ‘스미싱’ 사기 기승

“우편물 배달에 문제”무차별적 문자 메시지피해자 클릭하게 현혹개인 금융정보 등 노려 한인이 받은 USPS 사칭 사기 문자. 발신 번호에 필리핀 국가번호(69)가 찍혀 있다. [독자

에너지 절약 효자 단열재… 아무것이나 쓰면 안돼
에너지 절약 효자 단열재… 아무것이나 쓰면 안돼

주택 단열만 잘해도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추운 겨울철 외투와 같은 역할을 하는 단열재는 외부의 찬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더운 여름철에는 실내 냉방

‘옐프’리뷰 읽으면 내년 홈 디자인 트렌드 보인다
‘옐프’리뷰 읽으면 내년 홈 디자인 트렌드 보인다

맛집을 찾기 위해‘옐프’(YELP)를 검색하는 사용자가 많다. 옐프는 사용자 리뷰와 평가를 기반으로, 지역 비즈니스 및 서비스를 검색하고 평가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사용자

감각 기능을 유지해야 젊음도 지킬 수 있다
감각 기능을 유지해야 젊음도 지킬 수 있다

청력 저하, 치매 위험 두 배 높이는 위험인자서서히 진행되는 시력 저하, 주기적 검진 필요 나이가 들수록 몸의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지고 시력과 청력, 후각 역시 노화로 인한 변화를

대학 신입생 등록 큰폭 감소… 등록률 낮은 대학 공략 기회
대학 신입생 등록 큰폭 감소… 등록률 낮은 대학 공략 기회

FAFSA 지연이 직접적 원인일자리 늘어 취업 선택 증가어퍼머티브 액션 취소 영향지원 대학 검색 폭 확대 전략 2024학년도 가을 학기 대학 신입생 등록률이 예년에 비해 많이 감소

AI로 심방세동 위험 예측한다
AI로 심방세동 위험 예측한다

심전도 나이, 실제보다 높을수록 발병↑“다른 심장질환 예측에도 활용 기대” 부정맥은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빠른 빈맥성 부정맥과 비정상적으로 느린 서맥,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간헐적 단식보다 낫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겼더니…
간헐적 단식보다 낫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겼더니…

40~60대 4500여 명 10.6년간 추적조사하루 식사횟수·인슐린 저항성 연관성 분석 공복시간을 최대한 길게 갖는 간헐적 단식이 유행하는 가운데 규칙적으로 하루 세끼를 챙겨먹는

2030 남성 노리는‘강직성 척추염’… 이것만 잘 지켜도 예방
2030 남성 노리는‘강직성 척추염’… 이것만 잘 지켜도 예방

■ 홍석찬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아침 기상 후 뻣뻣한 느낌… 3개월에 걸쳐 통증 나타나조기 진단해 적절한 치료 받아야 척추 진행 막을 수 있어 <사진=Shutterst

원조 베낀 ‘오레오’… 세계서 가장 잘나가는 과자 된 비결
원조 베낀 ‘오레오’… 세계서 가장 잘나가는 과자 된 비결

오레오와 하이드록스의 엇갈린 운명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과자는 무엇일까. 독일의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오레오'다. 2014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신종 ‘딥페이크’ 스캠 사기 기승
신종 ‘딥페이크’ 스캠 사기 기승

AI로 지인 목소리·영상감쪽같아 더 속기 쉬워기관 사칭 등 범죄 심화내년 더욱 급증할 전망 노인과 이민자 등을 대상으로 한 사칭 사기와 보이스피싱 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