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문화 쉽게 접하며 성장해
Z 세대 성소수자 비율이 윗세대를 월등히 앞질렀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해 18세 이상 미국 성인 약 1만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자신을 성소수자(LGBTQ+)로 밝힌 비율은 22.3%로 바로 윗세대인 밀레니엄 세대(9.8%)의 2배를 넘었다. 이번 조사는 성인을 대상으로만 실시한 조사로 미성년자까지 포함하면 Z세대 성소수자 비율은 훨씬 높을 것으로 추산된다.
갤럽의 조사에서 미국 전체 성인 중 성소수자 비율은 7.6%로 10여 년 전인 2012년 조사 때의 3.5%의 2배를 넘었다. 자신을 이성애자로 밝힌 미국 성인은 85.6%로 여전히 다수를 차지한다. 성소수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그룹은 ‘양성애자’(Bisexual)로 전체 성소수자의 57.3%로 조사됐고 전체 성인 중에서는 약 4.4%를 차지했다.
양성애자는 남성과 여성에게 동시에 호감을 느끼는 성정체성이다. 이어 게이 또는 레즈비언이 성소수자 중 181%로 두 번째로 많았고 성전환자 그룹이 11.8%를 차지했다.
갤럽은 성소수자 비율이 높아지는 원인으로 성인 나이에 진입한 Z세대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Z 세대 5명 중 1명 이상이 자신을 성소수자로 분류한 반면 밀레니엄 세대, X 세대, 베이비붐 세대, 침묵 세대의 성소수자 비율은 9.8%~1.1%로 매우 낮다. Z세대 중에서도 양성애자가 15.3%로 가장 많았고 레즈비언(3%), 트랜스젠더(2.8%), 게이(2.3%), 기타(1%) 순이었다.
한편 남성과 여성 중에서는 여성 성소수자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여성 성소수자 비율은 8.5%로 남성(4.7%)의 약 2배에 달했다. 여성 성소자 중에서는 양성애자 비율이 5.7%로 가장 높았다. 기독교 서적 저자 션 맥도웰은 “젊은 세대는 학교와 (소셜)미디어 등 장소에 구분 없이 성소수자 문화를 접하면 성장하고 있다”라며 “거의 모든 젊은 세대가 주변에 자신을 성소수자로 밝힌 사람을 적어도 1명 이상 알고 있다”라고 Z 세대 성소수자 비율이 높아지는 이유를 라이프웨이 리서치와 인터뷰에서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