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 파열’과 ‘유착성 관절낭염’
‘석회성 건염’까지 3대 어깨질환 많아
틈틈이 어깨·목·허리 관절 풀어줘야
어깨는 몸 관절 중 가운데 가장 많이 움직이는 곳이다. 뼈와 관절, 근육, 신경, 혈관 등이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돕는다. 하지만 구조가 복잡하다 보니 그만큼 다양한 질환에도 노출되기 쉽다. 어깨에 문제가 생기면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어깨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손·팔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되거나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깨 통증은 대부분 잘못된 자세가 주원인이다. 건강한 어깨를 원한다면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상적 관절 범위를 지키기 위한 스트레칭뿐만 아니라 어깨 근력 강화 운동을 습관처럼 꾸준히 해야 한다. 이상욱 가톨릭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에게 대 어깨 질환인 회전근개 파열, 유착성 관절낭염, 석회성 건염 증상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회전근개 파열
어깨뼈 사이에는 4개 근육이 통과한다. 이들 근육의 주요 기능은 팔을 안으로, 밖으로 돌리는 회전이다. ‘회전근’으로 부르는 이유다. 이들 근육은 회전근개라는 힘줄을 통해 서로 균형을 이루며 어깨뼈가 탈구되지 않도록 유지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이 회전근개가 끊어지거나 파열되는 등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통증은 팔을 위로 들어 올릴 때 심해지고 어깨를 움직일 때 ‘삐거덕’거리는 마찰음이 발생할 수 있다. 팔을 들어 올린 채 10초 이상 유지하기 힘들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누워 있을 때 통증이 악화하고 밤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보통 처음엔 통증이 심하지 않고 관절 운동 제한이 적어 방치할 때가 많지만, 이는 망가진 근육을 대신해 남은 근육이 더 열심히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상욱 교수는 “오래 방치하면 파열 범위가 점차 넓어지는데, 심하면 인공관절을 삽입할 수도 있다”며 “통증이 경미하더라도 파열 부위가 작은 초기에 비수술적 약물 또는 주사를 이용한 통증 치료, 스트레칭을 이용한 관절 운동, 어깨 주위 근력 강화 운동 등으로 적극적을 하는 게 좋다”고 했다.
■유착성 관절낭염
어깨 관절을 안정적으로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라는 조직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어깨 질환 중 가장 흔하다. 50대에서 주로 나타난다는 특징 때문에 흔히 ‘오십견’으로 부른다. 의학적 용어는 ‘유착성 관절낭염’ 또는 ‘동결견’이다. 동결견(frozen shoulder)은 어깨가 얼음처럼 굳은 상태라는 의미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어떤 방향으로도 어깨를 움직이기 힘들고 살짝만 스쳐도 통증이 심하다. 통증으로 밤에 숙면하기 어렵고 단추를 끼우는 것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과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팔 운동 범위’를 비교하면 자가 진단할 수 있다. 유착성 관절낭염은 타인이 팔을 들어 올리려 해도 어깨가 굳어 올라가지 않고 통증만 심해지는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아프고 오래 버티지 못하긴 하지만 어깨가 올라간다는 점에서 다르다.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팔 운동 범위가 제한돼 굳어 버릴 수 있기에 치료해야 한다. 스트레칭이나 약물요법, 주사 요법을 3개월 이상 충분히 지속하면 호전될 수 있다. 단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으면 ‘관절경적 관절막 유리술’을 시행한다.
■석회성 건염
어깨 힘줄에 석회가 침착한 것이다. 석회가 녹아 힘줄 세포에 스며들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석회가 너무 크면 그 자체로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석회는 지름 1~2㎜부터 크게는 3㎝ 이상으로 수개월, 수년에 걸쳐 조금씩 커진다. 보통 콩알 정도 크기가 많다. 주로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을 느끼고 팔의 사용이 적을 때는 통증이 줄거나 느끼지 못할 때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