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주택털이 절도단, 몰카로 범행 대상 노린다

미국뉴스 | 사건/사고 | 2024-05-30 08:37:56

주택털이 절도단, 몰카로 범행 대상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곳곳 발견 한인도 피해 “나뭇잎처럼 위장해 숨겨”

 한인 주택 앞에서 발견된 절도단의 몰래카메라. [독자 제공]
 한인 주택 앞에서 발견된 절도단의 몰래카메라. [독자 제공]

 

관광비자로 입국해 조직적으로 주택절도를 벌인 뒤 본국으로 귀국하는 남미 원정 주택절도단이 한인 주택 소유주들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몰래카메라까지 설치하며 범죄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찰은 최근 들어 귀금속, 명품가방 등과 같은 고가의 물품과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소유의 주택이 원정절도단의 타겟이 되고 있다며 경계심을 갖고 의심스러운 장치를 발견하면 곧바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23일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사우스베이 지역 가디나 주민 이모(62)씨는 집앞 정원에 물을 주다가 화단 구석에서 얼핏 나뭇잎처럼 보이는 낯선 물건을 발견했다. 이씨는 이웃이 장난감을 떨어트리고 간 것으로 생각하고 가까이 다가가 물건을 살펴보다 깜짝 놀랐다. 장난감이라고 생각했던 낯선 물건은 나뭇잎 프린트의 덕테이프로 위장된 몰래카메라였던 것이다.

 

배터리가 충전된 상태로 작동중인 몰래카메라는 정확히 이씨의 집 정문을 바라보는 위치에 자리 잡고 그 위에 다른 풀을 얹은 채 숨겨져 있었다. 이씨는 경찰에 신고해 자초지종을 알리고 몰래카메라와 이웃 주민의 집에 설치돼 있던 감시카메라(CCTV)에서 찾은 범인으로 의심되는 인물의 사진도 전달했다.

 

그러나 이같은 일이 일어나고 얼마 후 지역 주민들과 LA 경찰국(LAPD)이 함께한 미팅 자리에서 이씨는 몰래카메라 관련 범인들의 새로운 소식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경찰은 절도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경찰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했다.

 

경찰은 “최근 들어 원정절도단으로부터 아시안들의 주택이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범죄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개개인이 자신의 집 주변을 좀 더 면밀히 수색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고만 밝혔다는 것이다.

 

중남미에서 입국해 절도행각을 벌이는 원정 주택절도단은 이곳 남가주에서 낯선 존재들이 아니다. 이들은 칠레나 콜롬비아 국적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남가주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년 동안 오렌지카운티에서는 ‘절도 관광’과 관련된 수많은 체포가 목격됐으며, 벤추라 카운티는 지속적으로 벌어지는 원정절도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담 검사를 배치하기도 했다.

 

LAPD도 주거침입 절도 사건이 급증함에 따라 전담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그렇지만 28일에는 칼라바사스의 한 주택에서도 같은 수법의 몰래카메라가 발견되고, 지난달에는 치노힐스, 테메큘라, 글렌데일 지역의 주택에서도 몰래 카메라가 발견되기도 하는 등 원정 절도는 근절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씨는 “지역 주민들이 많이 모였던 이 자리에서 몰래카메라 이슈가 나오자 피해를 입은 여러 주민들의 증언이 이어졌다”며 “경찰 인력이 부족한 현재 상황에서 내 집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각자 조심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원정 절도단은 앞·뒷마당의 풀숲 사이에 발견되지 않도록 은밀하게 카메라를 설치한 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해 거주자의 출입 패턴을 감시한다”고 전하며, 정원 공간을 정기적으로 관찰해 훼손된 흔적이나 낯선 물체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의경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우체국입니다…” USPS 사칭 ‘스미싱’ 사기 기승
“우체국입니다…” USPS 사칭 ‘스미싱’ 사기 기승

“우편물 배달에 문제”무차별적 문자 메시지피해자 클릭하게 현혹개인 금융정보 등 노려 한인이 받은 USPS 사칭 사기 문자. 발신 번호에 필리핀 국가번호(69)가 찍혀 있다. [독자

에너지 절약 효자 단열재… 아무것이나 쓰면 안돼
에너지 절약 효자 단열재… 아무것이나 쓰면 안돼

주택 단열만 잘해도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추운 겨울철 외투와 같은 역할을 하는 단열재는 외부의 찬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더운 여름철에는 실내 냉방

‘옐프’리뷰 읽으면 내년 홈 디자인 트렌드 보인다
‘옐프’리뷰 읽으면 내년 홈 디자인 트렌드 보인다

맛집을 찾기 위해‘옐프’(YELP)를 검색하는 사용자가 많다. 옐프는 사용자 리뷰와 평가를 기반으로, 지역 비즈니스 및 서비스를 검색하고 평가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사용자

감각 기능을 유지해야 젊음도 지킬 수 있다
감각 기능을 유지해야 젊음도 지킬 수 있다

청력 저하, 치매 위험 두 배 높이는 위험인자서서히 진행되는 시력 저하, 주기적 검진 필요 나이가 들수록 몸의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지고 시력과 청력, 후각 역시 노화로 인한 변화를

대학 신입생 등록 큰폭 감소… 등록률 낮은 대학 공략 기회
대학 신입생 등록 큰폭 감소… 등록률 낮은 대학 공략 기회

FAFSA 지연이 직접적 원인일자리 늘어 취업 선택 증가어퍼머티브 액션 취소 영향지원 대학 검색 폭 확대 전략 2024학년도 가을 학기 대학 신입생 등록률이 예년에 비해 많이 감소

AI로 심방세동 위험 예측한다
AI로 심방세동 위험 예측한다

심전도 나이, 실제보다 높을수록 발병↑“다른 심장질환 예측에도 활용 기대” 부정맥은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빠른 빈맥성 부정맥과 비정상적으로 느린 서맥,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간헐적 단식보다 낫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겼더니…
간헐적 단식보다 낫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겼더니…

40~60대 4500여 명 10.6년간 추적조사하루 식사횟수·인슐린 저항성 연관성 분석 공복시간을 최대한 길게 갖는 간헐적 단식이 유행하는 가운데 규칙적으로 하루 세끼를 챙겨먹는

2030 남성 노리는‘강직성 척추염’… 이것만 잘 지켜도 예방
2030 남성 노리는‘강직성 척추염’… 이것만 잘 지켜도 예방

■ 홍석찬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아침 기상 후 뻣뻣한 느낌… 3개월에 걸쳐 통증 나타나조기 진단해 적절한 치료 받아야 척추 진행 막을 수 있어 <사진=Shutterst

원조 베낀 ‘오레오’… 세계서 가장 잘나가는 과자 된 비결
원조 베낀 ‘오레오’… 세계서 가장 잘나가는 과자 된 비결

오레오와 하이드록스의 엇갈린 운명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과자는 무엇일까. 독일의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오레오'다. 2014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신종 ‘딥페이크’ 스캠 사기 기승
신종 ‘딥페이크’ 스캠 사기 기승

AI로 지인 목소리·영상감쪽같아 더 속기 쉬워기관 사칭 등 범죄 심화내년 더욱 급증할 전망 노인과 이민자 등을 대상으로 한 사칭 사기와 보이스피싱 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