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아무도 책임 안져…극심 고통 속에 살아왔다”
지난 2022년 5월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유밸디 롭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자 유족들이 유밸디 시당국과 총 200만 달러 규모의 보상금에 합의한 한편, 경찰관 등을 상대로는 소송을 제기했다.
롭 초등학교 총기난사 희생자 19명의 유족은 22일 대표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유밸디시와 합의한 내용과 별도의 소송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유밸디시는 사고 보험금 총 200만 달러를 유족들에게 나눠 지급하기로 했으며, 경찰관의 직무 적합성 기준을 정립하고 경찰 교육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또 5월24일을 추모일로 지정하고 시 광장에 영구 추모비를 건립하는 한편, 유족과 시민들을 위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유족들은 이 사건에 관련된 텍사스주 공공안전부 소속 경찰관들과 유밸디 교육구 소속 학교 경찰관 등 92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딸과 조카를 잃은 베로니카 로에바노스는 성명에서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우리는 그날 우리 가족이 파괴되도록 방치한 법 집행기관들과 경찰관들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을 보면서 고통 속에서 지내왔다”고 밝혔다.
롭 초등학교 총격 사건은 2년 전인 2022년 5월24일 발생했다. 당일 오전 11시33분에 18세의 총격범이 돌격소총 AR-15를 들고 교내에 들어와 교실에 있던 교사와 학생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이 숨졌다.
당시 현장에는 경찰 등 법 집행기관에 소속된 요원 총 376명이 출동해 대응했지만, 총격이 시작된 이후 77분이 지나도록 총격범을 제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가 피해를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