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치료시설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을 뿐인데…”

미주한인 | 사건/사고 | 2024-05-06 08:37:21

총격사망,한인, 양용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총격사망 양용씨 아버지 회한의 인터뷰

“아들 폭력성 없어… 칼 들지 않았을 것”

난동 부려 출동했다는 경찰 주장‘거짓말’

 사건이 나기 한 달여 전 아버지 양민(오른쪽부터)씨와 어머니가 이번 사건으로 숨진 쌍둥이 큰 아들 양용씨와 식사를 같이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모습. [가족 제공]
 사건이 나기 한 달여 전 아버지 양민(오른쪽부터)씨와 어머니가 이번 사건으로 숨진 쌍둥이 큰 아들 양용씨와 식사를 같이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모습. [가족 제공]

 

“경찰들이 내 아들을 죽이러 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웃으며 친절하게 대한 내 자신이 너무 바보 같아요. 아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에게는 아무도 설명을 안 해주는데 세상 사람들은 우리 애가 칼을 들고 설쳤다고 하네요” 사건발생 이틀 후인 4일 경찰 총격으로 숨진 양용씨의 아버지 양민씨는 2시간에 걸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성을 잃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미국 언론과 한인 언론에서는 연일 관련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지만, 정작 가족들은 아들이 죽음에 이른 과정에 대해 경찰로부터 한마디 설명도 듣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양민씨는 왜 경찰이 아들을 ‘용의자’라고 표현하는지 모르겠다며, LA경찰국(LAPD)에서 아들이 난동을 부려 경찰이 출동했다고 발표한 내용부터가 거짓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아들을 잃은 슬픔에 울부짖을 힘조차 없어 보이는 양민씨는 애끓는 심정을 토로하며 그날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사건 전날 조울증을 앓고 있는 아들 양용씨가 부모님 집을 찾았다. 부모님은 불안에 떨고 있는 그를 따뜻하게 맞아주며 최대한 안정시키려 노력했다. 양용씨는 젊은 시절부터 정신과적 문제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약에만 의존하지 않고 요가, 명상, 기도를 하고 규칙적으로 테니스를 치는 등 문제를 극복해 나가는 중이었다.

가족들과 사이도 좋았으며 주변인들과 관계도 원만했다.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정신건강 핫라인에 연락을 했고 2명의 LA 정신건강국 직원이 집에 도착했다. 직원 1명은 집 밖에 서있고 나머지 직원 1명과 아버지 양민씨가 양용씨에게 병원으로 가자고 설득하기 위해 집 안으로 들어갔다. 양용씨는 “아빠만 들어와 달라”고 말했다. 양민씨가 집 안으로 두 걸음 정도 들어가고 뒤따라 정신건강국 직원이 들어가려 했지만 아들은 “(정신건강국 직원이) 왜 들어 오냐. 나가라”고 소리쳤다.

양민씨는 “아들이 병원에 가기 싫다는 의사표현을 했지만 일부 보도와 같이 칼을 들고 난동을 부리거나, 물리적으로 정신건강국 직원을 위협하려는 모습은 절대 보이지 않았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아들은 폭력성이 없다. 애초부터 아들이 폭력성을 보여 경찰에 전화한 것이 절대 아니다”며 “내가 어떻게 해서라도 끌고 나왔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이버지 양민씨와 정신건강국 직원들은 경찰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하고 도와달라고 전화했다. 총 7명의 경찰이 아파트 앞에 모였다. 양민씨는 “생각보다 경찰들이 많이 와 이상한 마음이 들었지만 아들의 병원 이송을 도우러 온 경찰들이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는 “일이 이렇게 될 줄 알았나. 내 아들 죽이러 들어가는 것도 모르고 나는 그들을 격려하며 배웅했다”고 애통해 했다.

경찰이 집 안으로 들어가고 아들이 소리치는 것이 들렸다. 안타까웠지만 아들을 위해서는 병원이송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됐다”고 한시름 놓던 그 순간 연속적인 총소리가 들렸고, 얼마 후 수십 대의 경찰차와 헬기가 집 앞으로 몰려들었다.

양민씨는 “설마 아들이 경찰 총에 맞아 사망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며 울음 섞인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 황의경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 환율관찰 대상국에 한국 다시 포함시켜
미, 환율관찰 대상국에 한국 다시 포함시켜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제외했으나 이번에 이름 올려   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다시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다.재무부는 14일 의회에 보고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거시경제 및

조지아 지난달 신규고용 소폭 증가
조지아 지난달 신규고용 소폭 증가

실업은 3개월 연속 3.6% 지난 달 조지아 고용시장은 신규고용 소폭 증가에 힙입어 실업률은 계속해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14일 조지아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0월 조지아의 신규

박평강 지휘자, 대학 오케스트라 지휘 부분 2위 쾌거
박평강 지휘자, 대학 오케스트라 지휘 부분 2위 쾌거

'전람회의 그림' 곡 연주 인정받아내년 1월 11일, 신년음악회 개최 로렌스빌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고 현재 음악 감독 및 지휘자로 활동 중인 박평강 박사가 'The Ameri

"트럼프팀, 전기차보조금 폐지계획"…한국 전기차·배터리도 영향권
"트럼프팀, 전기차보조금 폐지계획"…한국 전기차·배터리도 영향권

로이터 "감세공약 재원확보 위해 최대 1천만원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대미투자 늘려온 한국 전기차·배터리 업계 타격 예상…테슬라는 폐지 찬성 공사 중인 현대차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

조지아주 조산아 출산율 낙제점(F등급)
조지아주 조산아 출산율 낙제점(F등급)

조지아 산모와 유아건강 모두 F등급 조지아는 조산아 출산율이 높아 신생아 보건단체 마치 오브 다임스(March of Dimes) 2024년 보고서에서 F등급을 받았다.조지아의 조산

인후통 감기 유행, 완화 위한 세 가지 방법
인후통 감기 유행, 완화 위한 세 가지 방법

꿀, 카모마일, 소금물로 인후통 감소 날씨가 추워지면서 인후통을 동반하는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 독감으로 인해 목이 따갑고 타는 듯한 고통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유

[주말 가볼 만한 곳] ‘슈가 힐 아이스링크 개장’ 등 5가지 이벤트
[주말 가볼 만한 곳] ‘슈가 힐 아이스링크 개장’ 등 5가지 이벤트

이번 주말 어디갈까? 몰 오브 조지아를 비롯한 로렌스빌, 슈가힐 등의 지역에서 열리는 이벤트와 가볼 만한 곳 5가지를 소개한다.  △ 몰 오브 조지아, ‘트리 라이팅’몰 오브 조지

조지아 주하원의장에 존 번스 재지명
조지아 주하원의장에 존 번스 재지명

공화당 하원 코커스에서 지명 조지아주 권력서열 3위 주하원의장에 존 번스 현 의장이 재지명됐다.지난 총선에서 주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20

추억의 핑크 피그 열차 화려한 부활
추억의 핑크 피그 열차 화려한 부활

조지아 나무 페스티벌 기간 운행이달 23일부터 개스 사우스 센터 추억의  핑크 피그 열차가 부활한다.조지아 나무 페스티벌 주최 측은 12일 둘루스 개스 사우스 컨벤션 센터에서 핑크

조지아에서 가장 부유한 카운티는?
조지아에서 가장 부유한 카운티는?

포사이스, 오코니, 풀턴 순...귀넷 14위 금융기술 웹사이트 스마트에셋(SmartAsset)의 최신 연례 연구에서 투자 수입, 부동산 가치, 중간 소득 순으로 순위를 매긴 조지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