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지킨 림프종, 4기하고 75% 정도 완치
몸 구석구석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침입을 막아주는 ‘림프계’ 조직이 있다. 병균이 들어오면 림프계의 면역세포는 치열한 전투를 벌이게 되며 이 과정에서 림프계의 마디인 림프절이 붓고, 퇴치되면 다시 가라앉는다. 림프절에 발생하는 ‘림프종’은 림프 조직 세포가 악성으로 바뀌어 과다 증식해 퍼져나가는 종양을 의미한다.
림프종은 크게 비호지킨 림프종과 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뉜다. 비호지킨 림프종이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몸 일부에서만 증상이 나타나고 종양 전이 방향도 일정해 상대적으로 치료가 쉬운 호지킨 림프종과 달리 비호지킨 림프종은 온몸에 걸쳐 증상이 나타나고 장기에도 침범해 더 위험하다.
림프종 발병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어 목이나 겨드랑이 부위에 혹이 만져져 알게 될 때가 상당수다. 좀 더 진행되면 전신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발열이나 야간 발한, 체중 감소와 피로가 나타난다. 이 밖에 어떤 부위에 침범했느냐에 따라 증상도 달라진다.
림프종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장기 이식수술을 받고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이거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환자에게서 발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면역 기능 저하가 영향을 준다고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림프절 혹은 침범 장기 조직을 떼어내 병리학적 검사를 진행한다. 간·콩팥·골수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혈액검사도 시행되며, 중추신경계 침범이 우려되면 뇌 척수액 검사도 이뤄진다.
림프종 치료는 조직 검사 소견에 따라 병기 별로 조금씩 다르다. 저위험 림프종이라면 진행이 느리고 수년간 생존해 경과 관찰만 이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중위험 림프종은 항암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개월 내에 사망할 수도 있어 항암화학요법이 필수적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