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24’ 스페인서 개막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가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막을 올렸다.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라는 주제로 29일까지 펼쳐지는 올해 행사는 기술의 발전으로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는 최신 트렌드에 따라 모바일 중심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반도체, 모빌리티, 헬스 등 거의 모든 영역을 다룬다.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2,4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하는 올해 MWC는 9만5,000여명이 관람해 팬데믹 이전(2019년 10만9,000여명)과 비슷한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8개 홀로 구분된 총 11만㎡ 규모의 전시장에는 글로벌 주요 통신사들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등 빅테크와 인텔, 퀄컴, 엔비디아, AMD 등 굴지의 반도체 기업들이 자리해 종합 IT 전시회를 방불케 한다. 한국에서도 SK텔레콤과 KT,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은 물론 기술력을 인정받은 각 분야 유망 스타트업까지 모두 165개 사가 참가했다.
삼성전자는가 MWC 전시와 별개로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에 마련한 갤럭시 AI 체험존도 큰 인기를 끌었다.
SK텔레콤과 KT는 네트워크 신기술은 물론 AI와 UAM(도심항공교통) 관련 전시로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AI 열풍이 온전히 반영된 첫 행사인 만큼 첫날부터 AI가 핵심 화두로 등장했다.
‘AI의 아버지’ 또는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가 ‘우리의 AI 미래’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구글의 ‘제미나이’를 중심으로 AI 기술의 발전 현황을 정리하고, 에너지와 기후 위기 등에 대한 AI의 영향에 대해 연설했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부회장, 델 테크놀로지스의 창업자 마이클 델 CEO도 ‘새 시대를 위한 새로운 전략’ 기조연설을 통해 클라우드와 생성형 AI 등 자사의 혁신 기술을 소개했다.
한국 통신사뿐 아니라 독일 도이치텔레콤도 퀄컴, 브레인.AI와 협업해 개발 중인 ‘앱 프리’(App-free) AI 스마트폰 콘셉트를 공개하는 등 AI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복수의 앱이 필요한 복합적인 업무를 ‘AI 비서’가 사용자의 음성 또는 문자 명령만으로 한 번에 수행한다는 개념이다.
미국 스타트업 알레프 에어로노틱스가 개발 중인 세계 최초의 ‘플라잉카’도 이번 MWC에서 공개됐다. 도로 주행은 물론 수직 이·착륙과 비행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 자동차는 지난해 7월 연방 항공청(FAA)으로부터 야외 시험 허가를 받았다.
MWC 2024는 미국에서 열리는 CES와 달리 유럽 행사인 만큼 중국 기업들도 대거 참가해 기술력을 과시했다. 샤오미와 아너가 개막 전날 바르셀로나에서 AI 기능을 탑재한 자사 최신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를 글로벌 출시했고, 화웨이는 최대 규모 전시관을 차리고 5.5G(5G 어드밴스드) 구축 사례와 메이트 60 스마트폰 등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