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지구촌교회 청소년부
드라마·한식 등 K-문화 좋아 한국어 배우려다
20대 백인 청년이 한글을 배우기 위해 시애틀 지역 한인교회에 연락을 취했다가 그 교회 청소년 담당 전도사로 임명돼 화제다.
린우드에 소재한 시애틀지구촌교회(담임 김성수 목사)는 지난 4일 개릿 우즈(27)를 청소년 담당 전도사로 임명했다. 통상적으로 미국내 한인 교회가 영어권인 한인 1.5세나 2세를 청소년 담당 전도사로 임명하는 것과 달리 비한인을 임명한 것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한류 열풍과 관련돼 있다.
친구가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 미디어 관련학과 교수로 있다는 우즈는 그 친구와 함께 일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싶었다. 특히 K-드라마, K-음악, K-푸드, K-컬처 등을 남달리 좋아해 한국 문화를 즐기고 싶었고 영화제작을 꿈꾸고 있던 그는 여러 이유로 한국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즈는 수소문 끝에 시애틀 지구촌교회를 알게 됐고 김성수 담임목사에게 연락을 해 영화 감독이 되겠다는 꿈과 함께 “한국 문화를 너무 좋아해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어를 가르쳐 줄 수 있냐?”는 연락을 받은 김 목사는 이 같은 질문을 처음 받아본터라 망설였지만, 왠지 만나 보고 싶은 생각에 첫 만남을 가졌다고 한다.
김 목사는 대화를 해볼수록 그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고, 그가 다닌다는 미국교회도 함께 가봤다. 또한 열정을 갖고 우즈와 함께 영화를 만드는 감독의 집에도 방문해 감독 부부를 만났고, 스튜디오를 구경하며 기도도 함께 해줬다.
김 목사는 수개월간 매주 수요일마다 우즈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한국어도 자연스럽게 가르치게 됐다. 한번 만나면 거의 4~5시간씩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대화가 깊어지고 관계가 친밀해졌다. 우즈의 부모를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함께 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우즈와의 만남을 이어갈 수록 다양한 분야에 박학다식하고, 진심으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을 깨달았다.
‘차세대 사역자를 세우는 교회’라는 비전을 내걸고 있었던 김 목사는 이 같은 훌륭한 청년을 알게된 것이 그야말로 ‘하나님의 은혜’로 받아들이고 청소년 전도사로 제안했고, 그가 흔쾌히 수락하게 된 것이다. 김 목사는 “앞으로 개릿 전도사를 통해 차세대가 예수님을 만나고 제대로 세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