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 오션플라자 “1주일 내 낙서 제거”
LA 다운타운 한복판에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된 고층 빌딩이 갱단의 불법 낙서로 도배돼 논란이 된 가운데 LA 시의회가 건물 소유주에게 1주일 내에 낙서들을 모두 제거하고 환경을 정비하라는 시정명령를 내렸다.
LA 시의회는 9일 전체회의에서 케빈 데 리온 시의원(14지구)이 발의한 불법 낙서 제거 결의안을 14-0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결의안에 따라 LA시 당국은 방치된 건물 소유주에게 오는 17일까지 모든 불법 낙서를 지우고 주변 환경을 깨끗이 정비할 것을 요구하고, 건물주가 이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시 당국이 나서서 제거 작업을 한 뒤 그 비용을 건물주에게 부과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문제의 빌딩은 지난 2019년 공사가 중단된 ‘오션와이드 플라자’로, 당초 10억 달러 규모의 주상복합 용도 개발 프로젝트로 추진돼 3개의 타워 형태로 건설됐으나,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개발업체 ‘오션사이드 홀딩스’가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공사가 전격 중단된 채 방치돼왔다. 3개의 타워 중 가장 높은 빌딩은 55층까지 건설된 상태다.
이런 대규모 고층 빌딩이 5년째 미완성 상태로 방치되면서 다운타운의 미관과 환경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 빌딩이 자리한 곳은 주변에 LA 레이커스 홈경기장인 크립토닷컴 아레나과 LA 컨벤션센터, 그래미 박물관 등이 위치한 다운타운 중심부로, 특히 지난 주말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그래미 시상식이 열리면서 전 세계의 시선이 이번 불법 낙서 사태에 쏠리기도 했다.
한편 LA 경찰국(LAPD)은 이 빌딩에 무단 침입해 불법 낙서를 한 혐의 등으로 모두 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