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산품으로 품목 다양화
신선·냉동 가공 제품까지 수출
김치로 대표됐던 한국 음식 ‘K푸드’가 지역 특산품으로 수출 품목을 다양화해 전 세계에 팔려나가면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라면, 치킨, 김에 이어 쌀·과일·차 등은 물론 농수산물 가공 제품까지 수출길에 오르고 있고, 해외 시장도 미국·중국·유럽과 함께 동남아시아·캐나다·호주 등 전 세계 모든 곳으로 넓혀가고 있다.
수출업체와 함께 정부·지자체도 해외 소비자를 직접 찾아 우리 식품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안정적 수출 수익구조를 세우려면 1·2차 산업 중심의 수출 품목을 더욱 다양화하고 전통 식품과 간편식 등 경쟁력 있는 제품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일부 품종에 국한돼 있던 농산물 수출은 최근 지역 특산품으로까지 다양화하고 있다.
쌀 배 녹차 산양삼은 물론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까지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춰 수출길에 오른다.
강원 철원군은 지역 대표 농산물인 오대쌀을 올해 호주와 미국 하와이에 팔렸고, 충남 공주의 대표 쌀인 고맛나루쌀은 지난 9월 미국 수출길을 확보했다. 고맛나루쌀은 미국 뉴욕의 미주 최대 한인 마트인마트인 H-마트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경기 안성, 전북 고창, 경남 진주 농가에서 생산한 배는 미국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홍콩, 싱가포르, 캐나다 등 나라를 가리지 않고 팔리고 있다.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경남 하동 녹차는 글로벌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를 통해 전 세계 차 소비자들과 만난다. 하동 녹차 특유의 맛과 향기가 세계 차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산품을 해외 소비자 입맛에 맞게 가공한 제품도 수출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경남 함양군은 지역 특산품인 산양삼을 가공해 중국에 수출했다.
전남 완도 청정 바다에서 건져 올린 미역·다시마 등 해조류를 소재로 만든 화장품도 캄보디아, 스페인, 미국, 러시아, 두바이 등 5개국으로 보내졌다.
부산을 대표하는 어묵은 지난해 미국, 유럽 등을 비롯한 무려 50여개국에 수출됐다. 어묵은 반찬으로 주로 소비됐으나, 최근에는 어묵베이커리 등으로 고급화되면서 소비가 늘기 시작했고 수출시장도 매우 넓어졌다.
충남 서산의 특산품인 감태는 기존 판매처였던 미국 중국 유럽을 넘어 동남아시아, 호주, 캐나다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올해 초 베트남 시장에 선보인 충남 논산 딸기는 베트남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어 태국 등 인접 동남아 국가로 판로를 넓히고 있다.
경북에서 생산한 포도·쌀·참외 등 농산물과 참치·붉은대게살 등 가공식품은 동남아·캐나다 등 1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충북도가 개발한 농산물 가공식품 브랜드인 ‘못난이 김치’는 미국, 베트남에 이어 호주에도 수출됐다.
해외사무소·판매장을 개설하고 현지 시장을 직접 개척하는 지자체도 있다.
충남도는 일본 도쿄, 베트남 하노이, 인도 뉴델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할 해외 사무소를 설치했다. 전남도는 미국·중국·일본·호주·베트남·말레이시아·태국·오스트리아·독일 등 9개국에 상설 판매장을 운영 중이다.
전남도의 해외 판매장은 맛보기식 체험장에 그치지 않고 김과 전복 등 지역 특산품을 팔아 지난해 판매액 1,000만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경북도는 내년 농식품 수출 1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생산 기반 강화, 글로벌 브랜드 육성, 안동소주 세계화 등을 중점 추진한다.
특히 한국 식품의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새로운 한국적인 식품을 발굴하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충족하는 품질 향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전 세계 다양한 고객층의 입맛에 맞춰 차별화된 한식 개발의 필요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