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비 4.6% 뚝 10만2,902대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작년에 비해 부진한 판매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10만2,902대로 작년 동월 대비 4.6%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기아의 합계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2년 7월 이후 18개월 만이다. 다만 1월에 10만대 이상을 판매한 것은 지난해 이어 두 번째다. 작년 역대 1월 최다 판매에 따른 기저효과인 면이 크다고 현대차·기아는 전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7.3% 줄어든 5만1,812대를, 기아가 1.7% 감소한 5만1,090대를 미국 시장에 팔았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만 유일하게 판매량이 4,269대로 9.3% 늘었다.
전체 판매량 감소에도 친환경차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1만7,916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는데, 이는 작년 동월보다 8.7% 늘어난 것이다.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7.4%로, 전년 동기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6.3%가 늘어난 9,349대의 친환경차를 팔아 친환경차 비중이 18.0%에 달했다.
기아도 11.5% 증가한 8,567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특히 전기차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수요 감소의 여파에도 총 6,627대(현대차 3,170대·기아 3,457대)가 팔리며 51.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판매되지 않았던 기아 EV9(1,408대), 아이오닉6(760대) 등이 추가되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힌 덕분이다.
이 밖에도 현대차 투싼 HEV(3,001대), 기아 스포티지 HEV(2,604대) 등 하이브리드 모델들도 선전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월은 도전적인 경제 환경과 금리로 인해 어려운 소매 환경이 조성된 힘든 달이었다”며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가 작년 대비 큰 성과를 냈고, ‘올 뉴 싼타페’가 딜러십 매장에 입고되기 시작하는 등 밝은 면도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