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젊은 통풍' 환자 늘어나고 있는데… 혼술·먹방·다이어트 탓?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4-02-02 19:14:53

젊은 통풍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2018→2022년 통풍 18.3% 늘어… 20대 48.5% 증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혼술’ ‘홈술’ 문화가 널리 퍼졌다. 직장 상사나 친구 등 다른 사람 눈치를 보지 않고 편히 술 한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술이나 안주값도 덜 들기 때문이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 같은 혼술·홈술 문화가 크게 인기다.

문제는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통풍(痛風·gout)을 앓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통풍은 지방질이나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나 술을 많이 마실 때 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8~2022년 연령대별 통풍 환자 진료 인원’에 따르면 통풍 환자는 2018년 43만953명에서 2022년 50만9,699명으로 18.3% 증가했다. 특히 20대는 동년 대비 48.5%, 30대는 26.7% 증가하는 등 다른 연령대에 비해 증가 폭이 컸다.

통풍은 이전에는 40~50대 남성에게서 주로 발생했다. 하지만 육류 위주 식습관으로 젊은 층에서 비만·이상지질혈증·당뇨병 등 대사 질환자가 늘며 통풍 환자 연령층이 점차 어려지고 있다.

송정수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변화된 식습관과 음주, 생활 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최근 20~30대 젊은 통풍 환자가 늘고 있다”며 “고지방·고단백 위주 음식 섭취와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문화로 인해 신체 활동이 줄며 비만이 증가하는 것이 주원인”이라고 했다.

통풍은 체내에 쌓인 요산이 관절에 침착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요산은 필수아미노산인 퓨린의 대사 과정 후 남는 최종 산물로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거나 콩팥 기능 이상으로 요산이 잘 배출되지 못하면 관절이나 콩팥, 혈관 등에 쌓이게 된다. 이때 백혈구가 요산을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착각해 공격하면 염증 반응이 일어나 통풍이 발생한다.

퓨린이 많이 함유돼 있는 치킨이나 고기 등의 음식은 통풍을 유발한다. 맥주뿐만 아니라 소주나 막걸리, 와인 등도 퓨린 함량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소주나 맥주 외에도 인기가 좋은 하이볼이나 칵테일 등 혼합 술 역시 과당이 많아 통풍 유발을 늘릴 수 있다.

통풍은 통증이 극심해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痛風)’는 병명은 이 때문에 생겼다. 통풍 환자에게 통증 강도를 1∼10 중에서 고르라고 하면 대부분 ‘10’이라고 답할 정도다.

대한류마티스학회에 따르면 급성 통풍 발작의 첫 증상은 엄지발가락이 56~78%로 가장 많고, 이어 발등 25~20%, 발목, 팔, 손가락 순이었다. 환자의 90% 정도는 남성이고, 중년 이상에서만 나타난다.

송정수 교수는 “알코올은 몸을 산성으로 만들어 요산 배출을 방해한다”며 “특히 하이볼·칵테일 등 혼합 술은 알코올뿐만 아니라 탄산과 과당까지 함유돼 혈중 요산 농도를 지나치게 높여 ‘통풍 발작’ 위험을 더 높인다”고 했다.

다이어트를 위해 갑자기 굶는 경우 요산이 관절에 달라붙어 심한 관절통이 생길 수 있다. 또 혈중 요산 농도가 급격하게 오르락내리락하면 통풍 발병률이 증가할 수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 닭가슴살·육류·생선 등 고단백식품만 섭취할 때도 마찬가지다. 단백질은 소화될 때 찌꺼기를 많이 발생하는데 단백질을 과잉 섭취하면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요산을 과다 생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우체국입니다…” USPS 사칭 ‘스미싱’ 사기 기승
“우체국입니다…” USPS 사칭 ‘스미싱’ 사기 기승

“우편물 배달에 문제”무차별적 문자 메시지피해자 클릭하게 현혹개인 금융정보 등 노려 한인이 받은 USPS 사칭 사기 문자. 발신 번호에 필리핀 국가번호(69)가 찍혀 있다. [독자

에너지 절약 효자 단열재… 아무것이나 쓰면 안돼
에너지 절약 효자 단열재… 아무것이나 쓰면 안돼

주택 단열만 잘해도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추운 겨울철 외투와 같은 역할을 하는 단열재는 외부의 찬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더운 여름철에는 실내 냉방

‘옐프’리뷰 읽으면 내년 홈 디자인 트렌드 보인다
‘옐프’리뷰 읽으면 내년 홈 디자인 트렌드 보인다

맛집을 찾기 위해‘옐프’(YELP)를 검색하는 사용자가 많다. 옐프는 사용자 리뷰와 평가를 기반으로, 지역 비즈니스 및 서비스를 검색하고 평가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사용자

감각 기능을 유지해야 젊음도 지킬 수 있다
감각 기능을 유지해야 젊음도 지킬 수 있다

청력 저하, 치매 위험 두 배 높이는 위험인자서서히 진행되는 시력 저하, 주기적 검진 필요 나이가 들수록 몸의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지고 시력과 청력, 후각 역시 노화로 인한 변화를

대학 신입생 등록 큰폭 감소… 등록률 낮은 대학 공략 기회
대학 신입생 등록 큰폭 감소… 등록률 낮은 대학 공략 기회

FAFSA 지연이 직접적 원인일자리 늘어 취업 선택 증가어퍼머티브 액션 취소 영향지원 대학 검색 폭 확대 전략 2024학년도 가을 학기 대학 신입생 등록률이 예년에 비해 많이 감소

AI로 심방세동 위험 예측한다
AI로 심방세동 위험 예측한다

심전도 나이, 실제보다 높을수록 발병↑“다른 심장질환 예측에도 활용 기대” 부정맥은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빠른 빈맥성 부정맥과 비정상적으로 느린 서맥,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간헐적 단식보다 낫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겼더니…
간헐적 단식보다 낫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겼더니…

40~60대 4500여 명 10.6년간 추적조사하루 식사횟수·인슐린 저항성 연관성 분석 공복시간을 최대한 길게 갖는 간헐적 단식이 유행하는 가운데 규칙적으로 하루 세끼를 챙겨먹는

2030 남성 노리는‘강직성 척추염’… 이것만 잘 지켜도 예방
2030 남성 노리는‘강직성 척추염’… 이것만 잘 지켜도 예방

■ 홍석찬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아침 기상 후 뻣뻣한 느낌… 3개월에 걸쳐 통증 나타나조기 진단해 적절한 치료 받아야 척추 진행 막을 수 있어 <사진=Shutterst

원조 베낀 ‘오레오’… 세계서 가장 잘나가는 과자 된 비결
원조 베낀 ‘오레오’… 세계서 가장 잘나가는 과자 된 비결

오레오와 하이드록스의 엇갈린 운명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과자는 무엇일까. 독일의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오레오'다. 2014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신종 ‘딥페이크’ 스캠 사기 기승
신종 ‘딥페이크’ 스캠 사기 기승

AI로 지인 목소리·영상감쪽같아 더 속기 쉬워기관 사칭 등 범죄 심화내년 더욱 급증할 전망 노인과 이민자 등을 대상으로 한 사칭 사기와 보이스피싱 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