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당시 ‘대사직’ 영향
미국에서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실제 일을 그만두진 않지만, 맡은 업무를 최소한으로 처리하는 행위) 증가에 따른 생산성 손실이 1조9,000억달러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갤럽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정규직 및 시간제 근로자 가운데 33%가 업무에 전념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최소한의 노력만 기울인다는 응답은 50%로 늘었고, 나머지 16%는 적극적으로 업무를 피한다고 응답했다.
갤럽은 업무에 전념하지 않는다는 두 부류 응답자의 생산성 손실을 달러 가치로 환산한 뒤 전체 노동 인구에 대입했다.
지난해 미국의 정규직과 시간제 근로자는 총 1억6,000만명이었다. 그랬더니 미국 기업들이 입은 생산성 손실은 1조9,000억달러에 달하고, 세계 경제에 미치는 총 피해액은 8조8,0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갤럽 짐 하터 수석 과학자는 “직원의 전념 비중 추세는 조직의 많은 성과와 연결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절반이 넘는 근로자가 업무를 소홀히 하는 것은 사직과 이직이 빈번했던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풀이된다.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 확산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 때 노동자들이 더 나은 임금이나 근로 조건을 찾아 떠나는 ‘대사직’(Great Resignation)은 직장 내 관리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관리자 51%는 팀 내 조직 조정이 코로나 이후 최대 골칫거리였다고 털어놨다. 해고와 예산 삭감 등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또 관리자의 64%가 직원들이 추가적인 업무를 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번 조사에서는 원격근무를 하는 직원 중 29%가 원격근무만 하고 있다고, 52%는 사무실과 집을 오가며 일하는 ‘혼합 근무’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