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스타틴 끊고 싶은데”… 절제된 식단·규칙적 운동이 필수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4-01-29 10:09:28

약 복용 없이, 콜레스테롤을 낮추려면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약 복용 없이 콜레스테롤을 낮추려면

 

보스턴의 IT 전문가인 줄리아 김(64)씨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가족력 때문에 30여 년 전부터 스타틴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약 복용과 부작용에 지친 그녀는 6개월 전 약을 끊었는데 3일 만에 수십 년 동안 지속되던 만성 요통이 사라졌다. 열렬한 달리기 선수인 그녀는 통증이 없어진 것은 기쁘지만 콜레스테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가 막막하다. “30년 만에 몸 상태는 가장 좋지만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하는 김씨는 “약으로 콜레스테롤을 조절하고 싶지 않다.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으니까. 이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김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하고 싶어하지 않으며 어떤 사람들은 복용할 수가 없다. 스타틴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효과적이고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근육통, 간 문제, 정신적 흐릿함, 당뇨병 발병 가능성 등 부작용의 위험이 높다. 메이요 클리닉 의과대학의 영양 및 예방의학 부교수인 도널드 헨스루드는 “누구도 약 복용을 시작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모두는 나이가 들면서 콜레스테롤, 체중, 혈압과 같은 수치가 올라가게 되고 어느 순간 이러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고 말했다.

 

■식단과 건강한 습관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생성되고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에서 생성되는 혈액 속의 왁스 같은 지방과 같은 물질이다. 콜레스테롤에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질(LDL)과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질(HDL)의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지방의 또 다른 유형인 중성지방(Triglycerides)도 콜레스테롤 축적에 기여한다. 콜레스테롤은 혈액 1데시리터 당 밀리그램 또는 mg/dl 단위로 측정되는데 건강한 사람은 LDL 수치가 100mg/dl 이하, HDL 수치가 60 이상인 것이 이상적이다.

콜레스테롤은 세포, 비타민 및 특정 호르몬을 만드는 데 사용되므로 본질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지만, LDL이 너무 많으면 동맥 내부에 쌓여 심장질환과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반면에 HDL 수치가 높으면 LDL의 일부를 동맥에서 간으로 운반하여 분해 및 제거함으로써 심장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약을 피하는 사람들에게 전문가들은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절제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및 충분한 수면과 같은 건강한 습관이라고 말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약을 끊기 전에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라는 것이다. 의사는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콜레스테롤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미국 생활습관의학회 전 회장이자 예일대학교 예일-그리핀 예방 연구센터의 창립 이사인 데이빗 카츠는 “사람들이 기꺼이 최적의 식단을 준수한다면, 그것이 어떤 약보다 낫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또 헨스루드는 체중 감량은 물론 “심장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혈압과 혈당 감소” 등 다른 건강상의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트밀, 귀리 밀기울(oat bran), 콩, 사과, 완두콩, 감귤류, 당근, 보리, 아마씨, 차전자피(psyllium)라고 불리는 젤 형태의 분말, 과일과 채소,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견과 뿐만 아니라 과일과 야채에 소량 함유되어있으며 스프레드, 우유 및 요구르트에 첨가되는 식물성 스테롤(plant sterols) 등 수용성 섬유질이 풍부한 식물성 식단을 권장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지방이 많은 가공육, 버터, 팜유나 코코넛과 같은 열대성 오일에 함유된 포화지방을 피할 것을 권한다. 대신 옥수수, 카놀라유, 해바라기, 참깨와 같은 불포화지방이나 다중 불포화지방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포화지방은 달걀과 조개류에 함유된 자연 발생 콜레스테롤보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데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일부 연구에 따르면 가공되지 않은 치즈를 적당히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낮아진다. 헨스루드는 “과도하게 먹지 않는다면 포화지방을 낮추는 규칙의 유일한 예외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달걀은 어떨까? 미국에서 계란에 대한 견해는 이랬다저랬다 해온 것이 사실이라고 말한 헨스루드는 “달걀흰자는 순수한 단백질이고, 콜레스테롤과 소량의 포화지방이 있는 것은 노른자이다. 그들은 위험을 증가시키지만 엄청난 양은 아니기 때문에 미국심장협회는 하루에 한 개까지 섭취해도 좋다고 제안한다”라고 설명했다.

 

■식물성 식단

많은 전문가들이 토론토대학교 테머티 의과대학 영양과학 및 의학부 교수인 데이빗 젠킨스가 고안한 포트폴리오 식단(Portfolio diet)을 추천한다. 이 식단은 수용성 식이섬유와 스테롤을 많이 섭취하고 가공식품을 배제한다. 젠킨스와 그의 동료들이 실시한 초기 연구에서는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에서 포트폴리오 식단과 스타틴 복용 사이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이 식물성 식단을 이해하고 친해지도록 돕는 데 더 중점을 두어야한다.”라는 젠킨스는 “예를 들어 렌틸콩 스튜를 한 번도 맛본 적이 없는 사람도 있다. 렌틸콩 스튜는 맛있을 뿐만 아니라 영양가도 높고 콜레스테롤 수치에도 좋다. 우리는 사람들이 식물성 식단을 먹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식단을 바꾸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전환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 그는 “조금씩 서서히 도입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채식 식단을 삶의 방식으로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카츠도 이에 동의했다. “미뢰(taste buds)는 적응력이 뛰어나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수 없을 때는 먹고 있는 음식을 좋아한다.”라는 것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규제가 거의 없는 건강보조식품은 주의해야한다. 예를 들어 콜레스테롤을 낮추지만 홍조와 같은 부작용이 있는 니아신(niacin)은 사용하지 말라고 헨스루드는 조언했다. 니아신은 다량 복용하면 간 효소를 증가시킬 수 있다며 “아무도 더 이상 사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헨스루드는 강조했다.

 

■스타틴을 피할 수 없을 때

어떤 사람들은 고 콜레스테롤에 걸리기 쉬운 유전적 조건, 그중에서도 LDL을 처리하는 유전적 결함인 가족성 고 콜레스테롤 혈증(familial hypercholesterolemia, FH)으로 인해 약물 없이는 LDL을 낮출 수가 없다. 젠킨스는 “이런 사람들은 항상 스타틴을 복용해야 하지만 그래도 식단과 생활방식을 엄격하게 조절하면 여전히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젠킨스의 환자 중 한 명은 의학적 조언에 반하여 약물 치료를 거부하고 운동과 포트폴리오 식단을 통해 LDL을 낮추었다. “우리가 원하는 만큼 낮아지지는 않았다”고 말한 젠킨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처음 우리를 찾아왔을 때와 비교하면 극도의 식단 관리로 놀라울 정도로 예상치 못하게 호전되었는데, 이는 매우 드문 경우”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DASH 식단, 지중해식 식단, 메이요 클리닉 식단 등 여러 가지 건강한 식단들이 효과가 있지만 포트폴리오 다이어트는 “콜레스테롤에 대한 결정적인 식이요법”이라고 권장하고 있다.

<By Marlene Cimons >

 

<Shutterstock>
<Shutterstock>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우체국입니다…” USPS 사칭 ‘스미싱’ 사기 기승
“우체국입니다…” USPS 사칭 ‘스미싱’ 사기 기승

“우편물 배달에 문제”무차별적 문자 메시지피해자 클릭하게 현혹개인 금융정보 등 노려 한인이 받은 USPS 사칭 사기 문자. 발신 번호에 필리핀 국가번호(69)가 찍혀 있다. [독자

에너지 절약 효자 단열재… 아무것이나 쓰면 안돼
에너지 절약 효자 단열재… 아무것이나 쓰면 안돼

주택 단열만 잘해도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추운 겨울철 외투와 같은 역할을 하는 단열재는 외부의 찬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더운 여름철에는 실내 냉방

‘옐프’리뷰 읽으면 내년 홈 디자인 트렌드 보인다
‘옐프’리뷰 읽으면 내년 홈 디자인 트렌드 보인다

맛집을 찾기 위해‘옐프’(YELP)를 검색하는 사용자가 많다. 옐프는 사용자 리뷰와 평가를 기반으로, 지역 비즈니스 및 서비스를 검색하고 평가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사용자

감각 기능을 유지해야 젊음도 지킬 수 있다
감각 기능을 유지해야 젊음도 지킬 수 있다

청력 저하, 치매 위험 두 배 높이는 위험인자서서히 진행되는 시력 저하, 주기적 검진 필요 나이가 들수록 몸의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지고 시력과 청력, 후각 역시 노화로 인한 변화를

대학 신입생 등록 큰폭 감소… 등록률 낮은 대학 공략 기회
대학 신입생 등록 큰폭 감소… 등록률 낮은 대학 공략 기회

FAFSA 지연이 직접적 원인일자리 늘어 취업 선택 증가어퍼머티브 액션 취소 영향지원 대학 검색 폭 확대 전략 2024학년도 가을 학기 대학 신입생 등록률이 예년에 비해 많이 감소

AI로 심방세동 위험 예측한다
AI로 심방세동 위험 예측한다

심전도 나이, 실제보다 높을수록 발병↑“다른 심장질환 예측에도 활용 기대” 부정맥은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빠른 빈맥성 부정맥과 비정상적으로 느린 서맥,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간헐적 단식보다 낫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겼더니…
간헐적 단식보다 낫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겼더니…

40~60대 4500여 명 10.6년간 추적조사하루 식사횟수·인슐린 저항성 연관성 분석 공복시간을 최대한 길게 갖는 간헐적 단식이 유행하는 가운데 규칙적으로 하루 세끼를 챙겨먹는

2030 남성 노리는‘강직성 척추염’… 이것만 잘 지켜도 예방
2030 남성 노리는‘강직성 척추염’… 이것만 잘 지켜도 예방

■ 홍석찬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아침 기상 후 뻣뻣한 느낌… 3개월에 걸쳐 통증 나타나조기 진단해 적절한 치료 받아야 척추 진행 막을 수 있어 <사진=Shutterst

원조 베낀 ‘오레오’… 세계서 가장 잘나가는 과자 된 비결
원조 베낀 ‘오레오’… 세계서 가장 잘나가는 과자 된 비결

오레오와 하이드록스의 엇갈린 운명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과자는 무엇일까. 독일의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오레오'다. 2014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신종 ‘딥페이크’ 스캠 사기 기승
신종 ‘딥페이크’ 스캠 사기 기승

AI로 지인 목소리·영상감쪽같아 더 속기 쉬워기관 사칭 등 범죄 심화내년 더욱 급증할 전망 노인과 이민자 등을 대상으로 한 사칭 사기와 보이스피싱 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