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50%는 고작 1%불과
미국 전체 주식의 93%는 미국 부자 상위 10%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1일 보도했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소비자금융 설문 조사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이처럼 전체 주식의 대다수를 상위 10%가 차지하고 있는 반면, 자산 기준 하위 50%가 소유하고 있는 주식은 전체의 고작 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가 전체 주식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역대 최고치라고 연준은 밝혔다.
연준은 작년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가정이 58%로 사상 최고점을 찍을 만큼 미국인들의 주식 시장 참여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주식 소유의 부유층 쏠림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 재택 근무가 보편화되며 개인들의 시간적 여유가 늘어난 데다 정부에서도 재난 지원금을 뿌려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가 증가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참여 증가가 부유층의 주식 소유 편중에 제동을 걸지는 못했다고 연준은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2022년 가파른 하락장세가 이어졌을 때 막대한 손실을 감당하지 못한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 현금화를 한 것도 이 같은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통상 주식 시장이 활황세를 보일 때에는 부유층이 가장 큰 이득을 챙겨왔다고 지적했다. 2020년에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이는 미국의 최상위 부유층의 자산은 대부분 주식에 연동된 반면, 대부분의 중산층 가정의 자산은 부동산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연준에 따르면, 작년 3분의 경우 자산 수준 하위 50% 가정의 부동산 자산은 4조8,000억달러에 이른 반면, 이들의 주식 자산은 3,000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산 수준 상위 1%의 경우 주식 자산은 16조달러, 부동산 자산은 6조달러로 주식 투자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초저금리 시대였던 지난 10년 간 미국 주식 시장은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수익을 안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한해에만 인플레이션 완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며 기준 주가지수가 24% 상승한 것을 비롯해 지난 10년 간 S&P 500 지수는 무려 155% 뛰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