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0일 비트코인 현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승인했다. 이번 승인에 따라 블랙록 등이 신청한 총 11개의 비트코인 ETF가 이르면 오늘(11일)부터 뉴욕증시에 상장돼 거래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위원회는 다수의 상장지수 상품(ETP)의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ETP는 ETF의 다른 표현이다.
겐슬러 위원장은 “신청 내용을 자세히 검토한 사항을 바탕으로 비트코인 현물 ETP 주식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는 것이 가장 지속 가능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승인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승인은 타일러와 카메론 윙클보스 형제가 2013년 처음으로 비트코인 ETF 출시를 SEC에 신청한 이후 10년 만에 내려친 첫 허가다.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향후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이 새로운 전환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회계규정이나 각종 규제 등을 이유로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쉽게 매입할 수 없었지만, 현물 ETF가 출시됨으로써 앞으로는 기관 포트폴리오에 간편하게 편입될 수 있을 것으로 가상자산 업계는 기대한다.
겐슬러 위원장은 이번 승인을 확대 해석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번 승인이 가상자산 자체를 미국 정부가 인정했다는 의미가 아니며, 비트코인 외 다른 가상자산의 현물 ETF 출시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겐슬러 위원장은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P 주식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지만, 비트코인을 승인하거나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