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43%·S&P500 24%↑, 연말 9주 연속 상승세
2023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29일 뉴욕증시가 약세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고점을 경신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9주 연속 상승하는 기록을 세우며 연간으로 24%나 오르는 역사적인 강세장을 나타내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20.56포인트(0.05%) 하락한 37,689.54에 거래를 마쳤다. 500 지수는 13.52포인트(0.28%) 내린 4,769.83에, 나스닥 지수는 83.78포인트(0.56%) 하락한 15,011.35에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날 4,783.35에 마감하며 지난 2022년 1월 3일의 사상 최고치(4,796.56)에 눈앞까지 다가갔지만 이날 약세로 마감하면서 연내 최고치 탈환에는 결국 실패했다.
전고점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S&P 500 지수는 2023년 한 해 24.2%나 오르며 강한 반등장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지난 한 해 13.7%, 나스닥 지수는 43.4% 각각 상승했다.
당초 지난해 증시는 이처럼 강한 반등을 경험하기 어려울 것이란 게 월가의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고금리 장기화와 가계저축 소진, 학자금 대출 상환 개시 등으로 소비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인 ‘매그니피센트7(M7)’이 상승을 견인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를 40% 넘게 밀어 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경기 둔화 전망이 확산하며 여름 이후 주가가 반락하기도 했지만 연말을 앞두고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올해부터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확산하면서 결국 9주 연속 지수에 힘을 제공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미국 증시는 자신 없게 한 해를 시작해 3분기 중 (주가가 하락하는) 딸꾹질도 경험했지만, 결국 매우 좋은 한 해로 마감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금리인하 기대에 힘입어 지난해 세계증시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기 전인 2019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FT)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MSCI 세계지수는 금리인하 기대에 힘입어 지난 10월 말 이후 16% 급등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로는 22% 급등, 2019년 이후 최고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둔화함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기대가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의 코스피는 지난해 18.7% 상승 마감, 전세계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한 해 큰 폭의 등락을 경험한 뒤 결국 연초 수준 언저리에서 한 해 거래를 마감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8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채권 시장이 큰 변동성을 겪었지만 결국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수익률(3.84%)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에서 한 해 거래를 마친 것이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5월까지만 해도 3%대 초중반에 머물렀다가 가파른 상승세로 보이며 지난 10월 5% 선에 도달한 바 있다. 그러나 11월 들어 빠르게 반락하며 4% 밑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