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국경 불법 밀입국 급증‘몸살’… 하루 1만 명 이상

미국뉴스 | 이민·비자 | 2023-12-21 09:10:02

불법이민 급증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중남미 외 아시아·아프리카서도 국경 몰려와

각국 알선업자 기승… 당국 “전례없는 수준”

 

최근 미국행 불법 이민자가 중남미뿐만 아니라 아시아·아프리카 등지에서도 몰려들면서 미국으로 이민 유입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급증, 당국이 대응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입국 알선업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흐름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 진단했다.

연방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멕시코와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 수가 이달 들어 하루 약 1만 명을 넘기며 전례 없는 수준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 수치는 작년 12월에도 기록적인 수준인 약 22만 명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올해도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이민자가 몰려 CBP가 감당 가능한 수준을 훌쩍 넘어서자 당국은 최근 텍사스주, 애리조나주, 캘리포니아주에서 멕시코 접경지역의 다리와 검문소들을 줄줄이 닫았다.

CBP는 전날 멕시코에서 텍사스주로 들어오는 이글패스 등의 철교 2곳을 폐쇄하고, 또 다른 국경 교량의 차선은 한 개로 줄였다. 또 앞서 애리조나주 루크빌의 국경 검문소, 캘리포니주 샌디에이고 외곽의 샌이시드로 도보 검문소도 폐쇄했다.

트로이 밀러 CBP 국장 대행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 국경 검문소를 이번처럼 많이 닫은 사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9·11 당시는 보안 문제 때문에 닫았지만, 이번에는 이민자를 처리할 능력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 이민자 규모는 CBP의 현 예산으로 처리할 수 있는 수치의 2배에 이른다고 CBP 관리들이 WP에 전했다.

이에 당국은 다급하게 국경 인근에 이민자를 처리할 대규모 대기 공간을 조성하는 등 이민자 억류·송환 역량 확대를 서두르고 있으나, 역부족인 상태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관련 예산으로 140억 달러 가까이를 의회에 요청했다.

이처럼 이민자가 너무 많이 몰리면서 루크빌 검문소의 경우 사실상 ‘셀프 체포 시스템’이 생겨났다고 WP는 전했다. 이민자가 미 국경을 넘어오면 국경을 따라 수마일을 걸어 CBP가 지정한 ‘교통허브’ 시설을 스스로 찾아간다. 식수와 화장실, 텐트가 있는 이곳에서 기다리다가 CBP에 공식적으로 구금돼 이민자 처리 절차를 밟게 된다는 것이다.

6살 아들과 함께 과테말라에서 와 CBP 차량으로 실려 가기를 기다리던 제니퍼 크루즈(29)는 업자에게 6만5,000케찰(약 8,000달러)을 주고 한 달가량 걸려 도착했다. 그는 과테말라에서 사는 것이 “너무 불안했다”며 6개월 전 남편이 먼저 입국해서 페인트칠 일자리를 찾은 메릴랜드주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아나 아레발로(38)는 자녀와 친척 등 어린이 4명을 데리고 국경 장벽 사이의 틈으로 들어왔다. 그는 자신이 채소 농장에서 일하던 멕시코 서부 할리스코주에서 마약 카르텔이 기승을 부려 “그곳에서 더 이상 살 수가 없다”면서 “더 나은 삶을 위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중남미 출신뿐만 아니라 아시아·아프리카 등 그 어느 때보다도 다양한 지역 출신의 이민자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CBP 관리들이 전했다. 캘리포니아주의 멕시코 국경 마을인 하쿰바핫스프링스에서는 중국·인도·튀르키예 출신 이민자들이 모닥불을 피워 추위를 이기며 CBP에 잡혀가기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CBP에 따르면 이들을 입국 알선업자와 이어주는 ‘여행사’들이 세네갈 등 각국에서 우후죽순처럼 퍼지면서 미국행 이민자 급증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비자 없이 미국 등지로 여행이 가능하다고 광고해 이민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당국의 이민 처리 방식도 이슈다. 바이든 행정부는 가족 이민자들을 구금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은 통상 몇 달 또는 몇 년 뒤 법원에 출석하라는 통지와 함께 풀려난다. 그 결과 CBP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국경으로 들어오는 이민자의 절반 이상이 가족 단위라고 WP는 지적했다.

마크 그린(공화) 하원의원은 이민자 유입 증가가 바이든 행정부의 느슨한 법 집행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민자들이 소셜미디어 등으로 고국의 가족·친지와 즉시 소통 가능하게 되면서 이런 흐름이 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텍사스주 이글패스의 임시 국경 검문시설에서 수많은 이민자들이 몰려 연방 세관국경보호국의 처리 절차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한 국경수비 요원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지난 20일 텍사스주 이글패스의 임시 국경 검문시설에서 수많은 이민자들이 몰려 연방 세관국경보호국의 처리 절차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한 국경수비 요원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시민과 결혼 서두르고 망명 신청…트럼프 대비하는 이민자들
미시민과 결혼 서두르고 망명 신청…트럼프 대비하는 이민자들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 공약에 패닉…영주권자도 불안해 시민권 신청대학들, 방학에 본국 가는 유학생에 "트럼프 취임 전 재입국" 권고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을 약속한 도널드 트럼프

주택시장 슈링크플레이션… 집 작아지는데 분양가 껑충
주택시장 슈링크플레이션… 집 작아지는데 분양가 껑충

소매업계에서‘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행위가 논란이다. 슈링크플레이션은‘줄어들다’라는 뜻의‘슈링크’(Shrink)와‘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2025년 주택시장, 올해 최악 상황 벗어난다
2025년 주택시장, 올해 최악 상황 벗어난다

모기지 이자율(30년 만기 고정)이 약 두 달간 상승을 이어간 끝에 11월 셋째 주(14일 발표 기준) 드디어 하락했다. 그런데 하락 폭은 전주 대비 0.01%포인트로 매우 미미한

졸업 후 취업난 걱정 없다… 다양한 특화 전공들‘주목’
졸업 후 취업난 걱정 없다… 다양한 특화 전공들‘주목’

대학을 선택하는 것만큼 전공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느 전공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생 진로가 결정된다. 적성과 맞지 않는 전공을 선택했다가 중간에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흔하

병원 돌고 돈 후에야 판정…‘진단 사각지대’강직성척추염
병원 돌고 돈 후에야 판정…‘진단 사각지대’강직성척추염

허리 통증 외 다양한 증세 디스크와 통증 달라 주의수영은 증상 완화에 도움  “무릎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무릎에 물이 찼다고 진통제와 물리치료를 받았죠. 어느 날부턴 오른쪽 눈이

“가을단풍 놀이 좋지만, 무릎·발목 부상 주의하세요”
“가을단풍 놀이 좋지만, 무릎·발목 부상 주의하세요”

하산 시 무릎 가해지는 하중 4배 이상 증가반월상 연골판 손상·발목 염좌 가능성 높아 단풍과 함께 등산의 계절이 한창이다. 하지만 일교차가 커지는 이 시기에 호기롭게 등산에 나섰다

10억달러 '조지클루니 테킬라'… 3대 멕시코 술'에 취했다
10억달러 '조지클루니 테킬라'… 3대 멕시코 술'에 취했다

테킬라, 메즈칼, 풀케… 멕시코 전통주의 역사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63)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영화에 한 편도 출연하지 않았다. 요즘도 별 활동이 없다. 물론 그는

헬스장 안 가도…‘케틀벨’ 하나면 운동효과 만점
헬스장 안 가도…‘케틀벨’ 하나면 운동효과 만점

빠르고 간단한 홈트레이닝 법으로 인기근력 훈련에 심폐 운동까지 병행 효과너무 무겁지 않게… 적절한 자세 중요 시카고에 사는 34세 내과의사인 토드 반커코프는 운동을 할 시간이 많지

2세들 족쇄 ‘선천적 복수국적법’ 개정 재시동
2세들 족쇄 ‘선천적 복수국적법’ 개정 재시동

‘해외출생·거주 2·3세 한국 국적 자동상실’규정 신설된 개정안 국회입법조사처 제출 한인 2·3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한국 국적법의 독소 조항 ‘선천적 복수국적’ 문제를 해결하기

추수감사절 연휴 8천만 떠난다
추수감사절 연휴 8천만 떠난다

AAA, 사상 최다 전망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 장거리 여행객이 전국에서 사상 최다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추수감사절 이틀 전인 오는 26일부터 연휴 교통체증이 시작될 것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