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모두 전년 대비 증가, SUV·친환경차 모델 주도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등 한국 자동차 브랜드 3사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판매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두 회사 모두 올해 1∼11월 누계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 11월 한 달간 신차 판매량이 7만79대로, 지난해 같은 달(6만3,305대)보다 11%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72만6,031대)도 작년 동기 누계(65만2,207대)보다 11% 늘었다. 올해 11개월 누계 실적은 지난해 연간(72만4,265대) 판매량도 넘어섰다. 또 HMA는 16개월 연속으로 월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증가하는 기록을 이었다고 전했다.
지난달에는 특히 전기차 아이오닉5 판매량이 1년 전보다 99% 늘어 2배 가까운 실적을 낸 것을 비롯해 싼타페 하이브리드(236%↑), 투싼 플러그인하이브리드(532%↑), 팰리세이드(59%↑) 등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월간 소매 판매는 작년 동월 대비 3% 늘어난 5만8,027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친환경 차가 1만695대로,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인기도 여전해 전체 소매 판매량의 82%를 차지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A)은 지난 11월 신차 판매량이 5만8,338대로, 전년 동월(5만6,703대)보다 3% 증가했다고 밝혔다.
KA 역시 16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하는 기록을 썼다. 또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72만2,176대)이 지난해 연간 판매량(69만3,549대)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달에는 특히 EV6가 전년 동월 대비 101% 증가한 것을 비롯해 전기차 판매량이 120% 늘었다.
아울러 미국에서 새로 출시하는 3열 SUV 전기차 EV9은 50개 주 전역에서 사전 예약 신청이 들어왔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자동차 업계는 기아의 올해 누적 판매량이 ‘맏형’격인 현대차와 불과 3,855대 차이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기아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기준으로 현대차보다 판매량이 더 많을지 여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제네시스 미국법인은 11월에 신차 5,987대를 판매, 전년 동기의 5,005대에 비해 19.6%나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3개 한국 브랜드 중 11월의 전년 대비 판매량 증가가 가장 높았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11월에 GV80 2,084대, GV70 2,028대, G70 684대, GV60 434대, G80 322대, GV70 전기차 294대, G90 68대, G80 전기차 16대 순으로 팔렸다. 올해 11개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6만2,372대로 전년 동기의 5만238대에 비해 24.2%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