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정점 도달”
투자회사 캐피털그룹은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금리를 동결하면서 공격적인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 글로벌 주식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조3,000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운용하는 이 회사의 앤디 버든 투자 담당 이사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투자자들에게 정말 중요한 메시지는 중앙은행들이 정점을 찍는 이 시점이 투자를 시작하기에 정말 좋은 시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흥시장의 주식과 채권은 연준의 역사적인 긴축정책 기조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기대에 따른 안도 랠리에 힘입어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시장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차입비용 상승 우려로 달러 강세 속에서 위험자산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 회사의 위니 콴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투자에 나설 용기를 가질 때”라면서 “금리 정점 이후 현금과 채권, 주식 간 격차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소개했다.
캐피털그룹이 과거 4차례 금리 인상 사이클에 대해 분석한 결과, 마지막 금리 인상 이후 12개월 동안 달러 기준으로 글로벌 주식의 수익률은 12%를 기록했으며 이어 글로벌 채권(6%), 현금(4%) 순이었다.
콴 매니저는 투자 대기 자금이 5조6,000억달러에 달한다면서, 그동안 빠르게 성장해온 고배당 기업들이 올해 과도하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으나 앞으로 좋은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지수는 이달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의 실적을 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페더레이트 허미스, 캐나다 투자은행 RBC 캐피털 마켓 등은 내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5,000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로리 칼바시나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는 S&P 500 지수가 중간 시나리오로 갈 경우 1년 뒤 5,000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2일 종가가 4,556.62임을 감안할 때 10%가량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칼바시나는 미국 주식의 시장가치는 11월 이후에도 여전히 매력적이며 투자심리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업들의 실적전망이 양호해 앞으로 주가 상승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