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신청건수도 증가세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이 물가 상승 진정세와 경기 둔화에 따른 국채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2개월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주택 수요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지만 여전히 모기지 이자가 높은 수준이어서 아직 통상적인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22일 전미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주 한 주 동안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이자율은 전주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7.41%를 기록했다.
지난 2주간 0.45% 하락해 9월 말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30만달러 대출을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이자율이 8%라면 매달 2,214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7.41%로 떨어진 이자율을 적용하면 월 2,077달러로 낮아져 한달에 167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30년 만기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지난 한 달여 동안 떨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책 담보 대출업체 프레디맥이 이날 발표한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이자율도 지난주 7.44%에서 이번 주 7.29%로 하락했으며, 이 역시 2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이러한 모기지 이자율 하락은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모기지 이자율이 하락하자 주택 수요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주택구입 및 기존대출 재융자를 포함한 모기지 신청 건수를 측정하는 지표인 MBA의 시장종합지수(MCI)가 전주보다 3.0% 상승해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독주택 구매신청 건수를 측정하는 MBA의 구매종합지수는 전주보다 3.9% 올랐다.
하지만 구매신청 건수는 여전히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는 등 이자율 하락에도 주택 바이어들의 관망세는 이어지고 있다. 또 기존에 낮은 3~4% 모기지 이자에 묶인 주택 소유자들이 이른바 ‘갈아타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주택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