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상 기조 종료, 올해는 7%대 초반대 전망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8%대에 도달했던 모기지 금리가 조만간 하향세로 전환해 내년 봄이면 6%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택 업계는 주택 시장 불황의 최대 요인이었던 모기지 금리가 본격적인 하락세로 돌아서면 그동안 관망세에 있었던 주택 바이어들이 다시 시장으로 돌아오고 셀러들도 집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주택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란 기대를 보이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6일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강도 높은 금리 인상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고 10월 아파트 임대료와 전체 주택 가격 상승률도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면서 “인플레이션 진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모기지 금리도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렌스 윤 NAR 수석 경제학자는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고 채권시장도 금리 인하 쪽으로 반응하고 있다”면서 “모기지 금리는 곧 7% 초반대로, 내년 봄에는 6%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주택융자 시장의 기준이 되는 30년 만기 모기지의 평균 이자율이 3주 연속 하락, 그동안 높은 이자율과 함께 매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바이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전했다.
국책모지기기관인 프레디맥은 이날 최근 하락으로 30년 만기 모기지 평균 금리가 지난주 7.5%에서 7.44%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2주 전만 해도 평균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7.88%에 달했다. 1년 전 이자율은 평균 6.61%였다.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면 대출자에게 월 수백 달러의 추가 부담이 발생해 이미 집값이 크게 올라 감당하기 힘든 잠재 바이어들이 살 수 있는 주택이 제한될 수 있다. 이와 함께 2년 전 3%대였던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로 주택을 구입한 주택 소유자들도 집을 팔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또한 모기지 금리와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해 기준 주택의 거래 또한 크게 감소했다. 지난 9월에는 4개월 연속 주택 판매가 줄어 10년 만에 가장 부진한 거래실적을 나타냈다.
높은 주택 가격은 전국 최고 수준인 캘리포니아 주에서 특히 심각하다. 가주의 지난 9월 기준 주택판매 중간가는 무려 83만3,340달러에 달한다. 이에 따라 가주 내 9월 단독주택 판매량은 24만940채에 불과, 전달 대비 5.4%,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5%나 급감했다.
다만 모기지 금리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3~4% 수준으로 돌아가기에는 장기간이 소요되는 등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낮은 금리는 연준의 ‘제로 금리’ 시대에서나 가능했었는데 연준이 내년부터 금리를 내리기 시작해도 제로 금리 수준까지 내려갈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