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발언대] Mr. 이준석과 Dr. 인요한

지역뉴스 | | 2023-11-14 11:25:34

발언대, 허종욱 전 한동대 교수, MD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이준석 전 국민의 힘 대표는 38세이고 인요한 국민의 힘 혁신위원장은 63세로 25년 차이다. 

이 전 대표는 2007년 하버드대학에서 컴퓨터과학/경제학 복수전공, 학사학위를 받고 귀국해 사회활동을 해오다가 정치에 입문, 2018년 국민의 힘 초대 당 대표에 당선됐다.

인 위원장은 1992년 연세대 의과대학원 의학석사를 받고 의사자격증을 받았으며 1996년 고려대 의과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연세대병원 국제의료원 원장 겸 교수직을 맡고 있다. 

인요한 집안은 4대째 대를 이어 한국에서 선교 교육 의료 봉사 활동을 해왔으며 인 위원장은 전주에서 태어나 순천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그리고 2012년 한국으로 귀화, 이를테면 대한민국 국민이 된 것이다.

지난 4일 이준석 전 대표가 부산 토크 콘서트에서 인요한 위원장에게 ‘미스터 린튼’(Mr. Linton)이라고 부르면서 영어로 말을 이어간 처사에 대해 여러 사람들로부터 이 전 대표의 인성이 의심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인 위원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인으로 취급해서 서운했다”라고 그때의 심정을 털어놨다.

그러나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신당을 발표하는 그날까지 끝까지 안으려고 노력하겠다.”라는 말로 그의 넓은 포용성을 보여주었다.

미국 선교사의 아들로 한국에서 태어나 63년을 살아온 인 위원장은 38세인 이 전 대표보다 25년을 이 땅에서 더 살아왔다. 따라서 인 위원장은 언어를 포함, 여러 면에서 이 전 대표보다 훨씬 한국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린 시절을 순천에서 보낸 인 위원장의 전라도 사투리는 어느 한국 사람이 들어도 놀랍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영어 사용에 대해 ‘뉘앙스‘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인 위원장에게는 영어보다 한국말이 ‘뉘앙스’ 전달력에 있어서 더 효과적이었으리라고 확신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전 대표의 이날 언행은 인종차별적 ‘뉘앙스’가 담겨있다고 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더구나 이 전 대표는 의사이며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인 위원장에게 Doctor대신 Mister라고 호칭함으로써 비아냥거리는 모습을 표출했다.

우리는 어떤 면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기를 꺼려한다. 특히 이른바 정치인들이 그렇다. 아무리 내 언행이 옳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상대방이 이로 인해 상처를 받으면 우선 성숙치 못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누이도 좋고 매부도 좋은 것이다. 그러면 양방이 모두 마음의 평화를 갖게 된다.

이런 면에서 이 사태를 수습하는 이 전 대표의 모습이 좀 안타깝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의 “외국인으로 취급해서 섭섭했다.”라는 반응을 접했을 때 인 위원장의 ‘언어 능숙치’를 고려해 ‘뉘앙스‘를 전달하기 위해 영어로 말했다는 이 전 대표의 주장은 아무리 봐도 어색하기 짝이 없다.

대신 “내가 생각이 모자라 그런 실수를 범하게 되었으니 용서해주십시오”라고 대응했으면 우리에게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했을까? 이 전 대표는 천주교 교인이요 인 위원장은 개신교 교인이다. 

<허종욱 전 한동대 교수, MD>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주민 뜻 반영 않은 HOA 규정… 정부 법이 보호한다
주민 뜻 반영 않은 HOA 규정… 정부 법이 보호한다

‘주택 소유주 협회’(HOA·Homeowners’ Association) 주택의 외관과 단지 내 편의 시설 등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국적으로 운영된다.‘커뮤니티 협회’(Co

주택 단점 보완하고 장점 부각하는‘홈 스테이징’
주택 단점 보완하고 장점 부각하는‘홈 스테이징’

집을 팔 때‘홈 스테이징’(Home Staging)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홈 스테이징은 주택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는 일종의 판매 전략이다. 홈 스테이

객실예약 필요없어… 편의시설만 사용 ‘데이패스’ 인기
객실예약 필요없어… 편의시설만 사용 ‘데이패스’ 인기

부진한 호텔 수익 만회 전략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지 기분경험·가치’중시 수요와 맞아호텔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객실 예약 없이 편의 시설만 사용할 수 있는‘데이 패스’를 판매 호텔이

미국서도 변종 엠폭스 감염 사례 확인
미국서도 변종 엠폭스 감염 사례 확인

엠폭스 바이러스 테스트 장비 [로이터]  아프리카에서 확산 중인 변종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가 미국에서도 나왔다.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6일 최근 동

갈수록 치열해지는 UC 입학 경쟁…‘종합적 평가 방식’이해해야
갈수록 치열해지는 UC 입학 경쟁…‘종합적 평가 방식’이해해야

UC 대학은 많은 가주 학생들이 선호하는 공립대학이다. 타주에서도 입학을 원하는 학생이 많을 정도로 UC 대학 높은 교육 수준이 인정받고 있다. 각종 대학 순위에서 상위로 꼽히는

가볍지 않은 언어장애… 부모의 귀에서부터 시작한다?
가볍지 않은 언어장애… 부모의 귀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때만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유치원생 5세 아이를 둔 박모(40)씨는 지난해 가을, 아이를 나무랐던 일을“지금도 후회한다”고 했다. 아직도 기억이 선명한 그날은 아이가 하원

10명 중 7명은 근시… 소아·청소년 근시‘빨간불’
10명 중 7명은 근시… 소아·청소년 근시‘빨간불’

“영유아 검진에서 난시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안과에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다가 아이가 네 살 되던 때부터 안경을 썼거든요. 시력 발달 속도가 더뎌서 최근 검진을 해봤는데, 근시

신물 올라오는‘역류성 식도염’, 누울 때 왼쪽이 좋아
신물 올라오는‘역류성 식도염’, 누울 때 왼쪽이 좋아

저녁 식사를 후루룩 마친 뒤 곧바로 소파에 누워 TV나 스마트폰 등을 즐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음식물이 소화되기 전에 누우면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못하게 막는‘하부 식

“똑바로 눕지 못하겠어요”… 누우면 더 아픈‘급성 췌장염’
“똑바로 눕지 못하겠어요”… 누우면 더 아픈‘급성 췌장염’

주말 아침 체한 증상이 있던 30대 남성 K씨는 복통과 구역 증상이 심해 응급실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누워서 쉬려고 해도 등으로 뻗치는 통증 때문에 똑바로 누울 수도 없었다. 검

단백질 파우더·라면… 음식도 아닌 음식을 먹고 있다
단백질 파우더·라면… 음식도 아닌 음식을 먹고 있다

초가공식품의 역사와 현재거의 매일 마트에 간다. 식재료를 사기도 하지만 남들이 무엇을 사는지도 관찰한다. 특히 계산대에 줄을 서 있을 때가 좋은 기회다. 각자 선택이 매우 다양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