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와 손잡고 유아용 전기자동차를 출시해 유명세를 탄 미국의 어린이 승용완구 전문업체 '라디오 플라이어'(Radio Flyer)가 설립 106년 만에 처음으로 직영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한다.
9일 시카고 언론과 업계 정보매체에 따르면 '라디오 플라이어'는 본사 소재지 시카고 인근 교외도시 샴버그의 초대형 쇼핑몰 '우드필드몰'(Woodfield Mall) 1층에 1천400㎡ 규모의 소매 직영점을 조성하고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이 시작되는 오는 10일 문을 열 예정이다.
매장에는 어린이 전용 자동차·자전거·스쿠터·킥보드 등의 제품을 시범 운행할 수 있는 트랙과 체험 공간 등도 마련된다.
시카고 트리뷴은 "'빨간색 유아용 왜건'으로 유명한 라디오 플라이어가 오프라인 소매 매장을 여는 것은 106년 기업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라디오 플라이어는 106년 만의 첫 직영 소매점 오픈을 기념하기 위해 첫 고객 106명에게 기념 선물과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라디오 플라이어는 이탈리아계 이민자 안토니오 파신(1897~1990)이 1917년 시카고에서 유아용 목재 왜건을 만들어 팔던 사업으로부터 시작돼 점차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승용완구 전문업체로 성장했다.
2016년에는 테슬라와 손잡고 499.99달러(약 66만 원)짜리 유아용 전기자동차 '테슬라 모델 S'를 시장에 내놓아 큰 인기를 모은 바 있다.
그러나 라디오 플라이어는 월마트·타깃 등 대형 유통업체 매장이나 자체 웹사이트에서 제품을 판매했을 뿐 직영 소매점을 둔 적이 없었다.
창업자의 손자로 1997년부터 '왜건 최고책임자'(CWO)란 직책을 달고 회사 경영을 이끌어온 로버트 파신(53)은 "소비자들과 새로운 방식으로 만날 적기라 생각했다"며 "실제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만지고 체험해 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라디오 플라이어는 100년 이상 꾸준히 승용완구 사업에만 치중했으나 인기 높은 제품은 시대에 따라 다르다"면서 "요즘에는 유모차처럼 밀 수도 있고 왜건처럼 끌 수도 있는 왜건형 유모차가 가장 잘 팔린다"고 전했다.
라신은 "최근에는 부모용 전동자전거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자동차 단거리 탑승을 자전거로 대체하려는 가족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직접 타보기 전에는 그 느낌을 알 수 없다. 우드필드몰 매장에서 전동자전거도 직접 타볼 수 있다"면서 "앞으로 미 전역에 점점 더 많은 소매점을 열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