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줄고 잔류는 늘어
코로나19 펜데믹 시기 떠나는 직원들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미국 기업들이 이제는 반대로 퇴사자가 적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3%에 달했던 총 퇴사율(총고용에서 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월 석달 연속 2.3%를 유지했다.
인력 서비스 업체 아데코는 지난달 공개한 조사 보고서를 통해 현 직장에 머물고 싶어 하는 근로자가 작년 61%에서 올해 73%로 늘었다고 밝혔다. 팬데믹 기간은 사무직 노동자들이 더 나은 임금이나 근로 조건을 찾아 떠나 ‘대사직’(Great Resignation) 시대로 불렸는데 지금은 다른 세상이 펼쳐진 것이다.
기업들의 일부 임원이 노동시장이 얼마나 역동적으로 바뀌는지 놀랍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아데코의 데니스 매추얼 최고경영자(CEO)는 “확실히 인력의 자연 감소가 줄고 있다”면서 “거시경제가 썩 좋지 않아서 근로자들은 밖이 춥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큰 기업은 매출 감소 속에 연말이 다가오면서 프로젝트를 연기해야 할지 아니면 인력을 추가로 감축해야 할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직원을 줄이려면 해고하면 되지만 사기를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다. 또 이직률이 낮은 시기 그만두는 직원이 너무 적으면 회사들이 종종 성과 평가에서 더 어려워져 퇴사를 부추길 수 있다. 이에 따라 회사들은 이직이 적을 때 바이아웃(계약만기 전에 일정한 보상을 하고 자발적인 퇴직을 유도하는 일종의 명예퇴직)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