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시론] 금세기 문명의 대충돌이 일어나지 않을까

지역뉴스 | | 2023-11-07 14:20:02

시론, 노재화, 전 성결대 학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영토 전쟁이 발발한 지 1년반 이상이 지났지만 종전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이 재발했다. 남북한도 6.25전쟁 이후 휴전과 극한 대치 상태로 70여년의 세월이 흘러온 우리에게는 전쟁이란 남의 이야기가 아닌 성싶다.

지난 10월7일 팔레스타인의 대표적인 무장 정파단체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공연무대에 무차별 공격으로 수천 명의 사상자가 나면서 다시 중동의 화약고라고 하는 이 지역에 극단적 대치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다음날 하마스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고 예비군 동원령도 내리고 즉각적인 보복 공습을 하였으며 가자지구의 초토화를 선언한 상태이다. 이 전쟁으로 벌써 1,400여 명의 이스라엘인과 4,600여 명의 팔레스타인 등 약 6,000여 명이 사망했고, 계속해서 사상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이다.

하마스란 이슬람 저항운동의 아랍어 약어이며, 1987년에 결성된 초국적 수니파 이슬람 단체인 무슬림 형제단으로, 지도자는 카타르 도하에 거주하며 지휘자는 이스마엘 하니예이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건설을 위하여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도 무시한 과격 단체이며, 이번 공격을 위해 2년간 준비하였다고 한다.

더우기 이번에는 이스라엘은 거의 한국의 방산무기와 최첨단 아이언돔으로 무장했고, 하마스는 북한식 무기에 패러글라이더 공중 침투, 불도저에 의한 장벽 돌파, 땅굴 침투를 이용한 전례없는 어찌 보면 재래식 기습공격이었다.

이번에 두 세력간의 전쟁뿐 아니라 이란과 시리아의 지원을 받고 레바논에 본부를 둔 시아파 헤즈볼라의 공격도 가세하고, 이스라엘 주위를 둘러싼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의 상호방위 협력으로 지엽적 전쟁이 아니라 자칫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세계와 이슬람 세계간의 전쟁으로 번지지나 않을까 염려를 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이 확전에 대비하여 중동에 사드배치를 하고 함제기와 병력을 증파했고, 바이든의 이스라엘 방문에 맞추어 푸틴이 중국을 방문하고, 이에 앞서 김정은이 러시아를 방문하였고,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란을 방문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에 각국의 수뇌들은 각자의 셈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중간의 갈등이 첨예화하는 가운데 미국을 약화시키기 위하여 중국이 뒤에서 조종하면서 러시아, 이란, 북한까지 끌어들여 4국 편대를 형성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최대 위기라고까지 분석하고 있다.

하버드대 석좌교수였던 새무엘 헌팅톤은 그의 저서 ‘문명의 충돌’(1997)에서 문명의 충돌은 세계정치가 문명적 특성에 따라 재구성되고, 문명 간의 단층적 지대가 세계정치의 갈등 무대로 부상할 것이다. 또한 21세기는 ‘정치나 이데올로기가 아닌 문화에 의한 경계선이 그어진다’는 문화의 중요성, 그 중에서도 전통, 문화, 종교적 차이에서 오는 문명 사이의 경계가 분쟁지대가 될 것이라며 특히 종교문화간의 갈등을 예언하고 있다.

더우기 유럽과 이슬람 문명의 이면에는 서구사회의 세속화(종교와 정치의 분리)와 근대화(과학적 효율성)의 과정에서 항상 이슬람의 분리할 수 없는 성과 속의 일체성을 빼앗길까 하는 공포와 절망이 테러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종교 문화 간의 갈등으로 11세기부터 고토 성지 회복이라는 목표 하에 8차에 걸쳐 약 200년 동안 십자군 전쟁을 치렀다.

근자에 중동의 4차 전쟁과, 1991년 구소련의 붕괴 이후에 동유럽의 종교 민족간의 갈등을 거쳐서 9.11테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을 보아왔던 터이라 금세기에 또 다시 문명의 대충돌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 밤잠을 설치곤 한다. 기우일까! 

<노재화 전 성결대 학장>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주민 뜻 반영 않은 HOA 규정… 정부 법이 보호한다
주민 뜻 반영 않은 HOA 규정… 정부 법이 보호한다

‘주택 소유주 협회’(HOA·Homeowners’ Association) 주택의 외관과 단지 내 편의 시설 등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국적으로 운영된다.‘커뮤니티 협회’(Co

주택 단점 보완하고 장점 부각하는‘홈 스테이징’
주택 단점 보완하고 장점 부각하는‘홈 스테이징’

집을 팔 때‘홈 스테이징’(Home Staging)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홈 스테이징은 주택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는 일종의 판매 전략이다. 홈 스테이

객실예약 필요없어… 편의시설만 사용 ‘데이패스’ 인기
객실예약 필요없어… 편의시설만 사용 ‘데이패스’ 인기

부진한 호텔 수익 만회 전략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지 기분경험·가치’중시 수요와 맞아호텔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객실 예약 없이 편의 시설만 사용할 수 있는‘데이 패스’를 판매 호텔이

미국서도 변종 엠폭스 감염 사례 확인
미국서도 변종 엠폭스 감염 사례 확인

엠폭스 바이러스 테스트 장비 [로이터]  아프리카에서 확산 중인 변종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가 미국에서도 나왔다.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6일 최근 동

갈수록 치열해지는 UC 입학 경쟁…‘종합적 평가 방식’이해해야
갈수록 치열해지는 UC 입학 경쟁…‘종합적 평가 방식’이해해야

UC 대학은 많은 가주 학생들이 선호하는 공립대학이다. 타주에서도 입학을 원하는 학생이 많을 정도로 UC 대학 높은 교육 수준이 인정받고 있다. 각종 대학 순위에서 상위로 꼽히는

가볍지 않은 언어장애… 부모의 귀에서부터 시작한다?
가볍지 않은 언어장애… 부모의 귀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때만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유치원생 5세 아이를 둔 박모(40)씨는 지난해 가을, 아이를 나무랐던 일을“지금도 후회한다”고 했다. 아직도 기억이 선명한 그날은 아이가 하원

10명 중 7명은 근시… 소아·청소년 근시‘빨간불’
10명 중 7명은 근시… 소아·청소년 근시‘빨간불’

“영유아 검진에서 난시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안과에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다가 아이가 네 살 되던 때부터 안경을 썼거든요. 시력 발달 속도가 더뎌서 최근 검진을 해봤는데, 근시

신물 올라오는‘역류성 식도염’, 누울 때 왼쪽이 좋아
신물 올라오는‘역류성 식도염’, 누울 때 왼쪽이 좋아

저녁 식사를 후루룩 마친 뒤 곧바로 소파에 누워 TV나 스마트폰 등을 즐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음식물이 소화되기 전에 누우면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못하게 막는‘하부 식

“똑바로 눕지 못하겠어요”… 누우면 더 아픈‘급성 췌장염’
“똑바로 눕지 못하겠어요”… 누우면 더 아픈‘급성 췌장염’

주말 아침 체한 증상이 있던 30대 남성 K씨는 복통과 구역 증상이 심해 응급실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누워서 쉬려고 해도 등으로 뻗치는 통증 때문에 똑바로 누울 수도 없었다. 검

단백질 파우더·라면… 음식도 아닌 음식을 먹고 있다
단백질 파우더·라면… 음식도 아닌 음식을 먹고 있다

초가공식품의 역사와 현재거의 매일 마트에 간다. 식재료를 사기도 하지만 남들이 무엇을 사는지도 관찰한다. 특히 계산대에 줄을 서 있을 때가 좋은 기회다. 각자 선택이 매우 다양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