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솔린 차량 2배 달해
전기차 대장주인 테슬라 주가가 200달러 이하로 내려가면서 가격경쟁 격화 문제보다는 본질적인 수요부진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일 CNBC 등 언론들은 전기차 오너들의 충전 불만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새로운 2차 수요가 나타나는데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거라고 지적했다.
일단 대리점에 전기차가 쌓여가고 있다. 자동차 전문 매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전기차(EV)와 개솔린 내연기관(ICE) 재고는 올해 초 둘 다 약 52일치 공급량으로 한 해를 시작했다. 하지만 내연기관 차량 재고가 최근에도 52~58일 정도에 머무는 사이, 전기차 재고는 97일까지 확대됐다. 전기차 재고는 특히 올해 7월 초에는 111일까지 늘기도 했다.
일수 재고 공급량은 대리점 딜러가 해당 부지에 보유하는 차량 수를 측정한 방법이다. 만약 52일 공급량이라고 할 경우 제조업체가 당장 그 모델을 오늘부터 생산 중단하더라도 딜러가 차량을 완전히 판매 소진하기 전까지 그 해당 일수만큼 공급을 계속할 수 있다는 의미다.
딜러들은 전기차 구매자들을 상대하면서 오너들이 무엇을 불편해하고 그것이 빠르게 개선될 것인지 아닌지를 실전에서 깨닫고 있다. 특히 최근 전기차 재고가 쌓이는 것을 보면서 미래시대로의 전환이 예상만큼 빠를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는 최근 모델 가격들을 단계적으로 인하하고 있다. 시장저변을 넓힌다는 명분이지만 사실 생산대수에 비해 수요가 빠르게 진작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루시드와 같은 세컨티어들의 사정은 더 열악하다. 게다가 포드와 같은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수요가 안정화되자 하이브리드 생산을 늘리면서 다시 분위기를 조망하고 있다.
기존 레거시 제조사들은 전기차의 높은 가격과 환불 보상청구에 대한 우려, 보조금 제한 등 여러 가지 장애물을 걱정하고 있다.
소비자들 또한 얼리어답터 이후의 고객들은 실생활 편의가 개선되지 않는 점을 지적한다. 대부분의 전기차 오너들이 집에 충전을 하지만 집밖으로 나설 경우 공공 충전 인프라가 아직 충분하지 못하다는 불만이다.
특히 장거리 여행의 경우 배터리 방전이 심한 한여름과 한겨울에는 상시 충전부족과 불안감에 시달리면서 결과적으로 여행불편이 현저히 증가한다는 비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