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역할 달라져야 하지만 “교리상 사제 될 수 없다” 언급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교계의 대표적인 논쟁거리인 여성 사제 서품과 관련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교황은 최근 출간된 신간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도전, 대답, 희망’에서 교회 내 여성의 역할에 관한 장에서 여성 사제 서품을 언급했다.
교황은 “여성 사제 서품은 신학적 문제”이며 “교회에서 여성의 위치는 매우 중요하지만, 여성은 사제직에 들어갈 수 없다”라고 못 박았다. 교황은 “여성이(예수의 열두 제자가 남성이라는 전승을 따른) 베드로 사도의 후계 원칙 때문이 아니라 그보다 더 중요한 (하느님의 어머니이자 여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성모 마리아의 원칙에 근거하기 때문에 사제가 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시대의 변화에 맞게 교회 내 여성의 역할도 달라져야 하지만 교리상 여성은 사제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여성 사제 서품은 사제의 독신 의무에 대한 논쟁과 더불어 가톨릭교회 내 보수와 진보가 크게 대립하는 주요 쟁점 사안이다.
지난 4일부터 바티칸에서 전 세계 가톨릭 고위 성직자들이 한데 모이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Synod)가 시작된 가운데 시노드의 핵심 의제 중 하나인 여성 사제 서품과 관련해 교황의 입장이 일찍 나온 셈이다. 교황은 사제 독신 의무 폐지에 대해서는 “이 문제는 내 재위 동안 결정되지 않을 것이며 차기 교황이 처리하도록 맡긴다”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