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현재까지 565건 발생
2020년이후 매년 600건 넘어
지난 25일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인해 미 전역이 발칵 뒤집히면서, 총기 사건에 대한 규제를 높여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 한해 미국에서 현재까지 발생한 총기 난사사건만 해도 566건이다. 역대 두번째로 많은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총기 사건이 600건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비영리 연구단체 ‘총기 폭력 아카이브’(Gun Violence Archive, GVA)가 공개한 통계치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 26일 기준 566건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수는 총 647건으로 2021년 690건에 뒤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한 해로 기록됐다. 하루 평균 1.7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2020년부터 3년 연속으로 총기 난사 사건은 매년 6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올해들어서도 음력설 전날인 1월21일 아시아계 주민들이 다수 거주하는 LA 인근 몬트레이 팍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연초부터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사회적으로 합의된 명확한 정의가 없어 정부나 민간 조직이 관련 통계를 계산하는 일이 복잡한 가운데 GVA는 가해자를 제외하고 사상자가 4명 이상인 경우를 총기 난사 사건으로 정의한다.
GVA는 2014년부터 총기 난사 사건 집계를 시작했는데, 해마다 사건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2017년 348건, 2018년 336건, 2019년 417건 등으로 기록됐던 총기 난사 사건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0년부터 600건 이상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충격이 사회를 뒤흔들고 있지만, 총기 사건의 비극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조치가 시행되기는 아직도 요원하다. 총기 폭력이 급증하고 있지만 의회가 가결한 총기 개혁 법안은 터무니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총기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느슨한 총기 규제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비판도 있다. 지난해 통과된 총기 규제 강화 법안에는 ‘공격용 소총 판매 금지’ 조항이 있었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결국 빠졌다. 버지니아를 비롯해 25개 주는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휴대할 수 있다.
총기 문제는 미국 사회에서 정치적 성향에 따라 첨예하게 입장차이가 있기 때문에 실효성 있는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이 공격무기 금지, 총기 구매자 신원 조회 의무화 등 총기 규제 법안을 발의해도 공화당이 다수당인 연방 하원의 지지를 얻기는 힘든 실정이다.
따라서 내년 선거 결과에 따라 강력한 총기 규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지의 여부가 갈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