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 김치’ 매튜 최 가족
전도유망한 한인 김치사업가 청년이 3년 전 괴한의 피습으로 사망한 후 그의 가족들이 고인의 뜻을 기려 이 지역에서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는 소규모 농상공인들을 위한 기금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초이스 김치(Choi‘s Kimchi)의 공동창업주 매튜 최씨는 지난 2020년 10월25일 새벽 2시께 포틀랜드 사우스이스트 12가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에 무단 침입한 앨런 코(30)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그는 지역에서 건실한 모범 청년으로 알려져 있던 터라 한인사회는 물론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던 사건이었다.
매튜 최씨를 대신해 초이스 김치의 경영을 맡고 있는 피터 최씨는 “매튜는 생전에 밝고 너그러운 성격으로 지역 식품 공동체에서 훌륭한 리더이자 멘토 역할을 해왔었다”고 전하며 “나의 형제 매튜 최를 기리며 포틀랜드 지역 농산물 시장에 참가하는 새로운 음식과 농업 사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1인당 1,500달러의 그랜트를 수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매튜 최씨의 이름을 딴 ‘매튜 최 파머스 마켓 벤더 그랜트’는 포틀랜드 지역 모든 음식 및 농업 사업 소유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금으로 파머스 마켓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농산물 판매자들을 위한 금융적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이스 김치는 지난 21일 포틀랜드 주립대학의 파머스 마켓에서 비빔밥과 김치 등을 판매하며 기금 모금 행사를 펼쳤다.
오리건 대학을 졸업한 매튜 최씨는 10년 전 어머니인 최정숙씨의 전통 레시피를 사용하여 집에서 직접 담근 김치로 어머니와 함께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최정숙씨는 “매튜는 김치 사업과 파머스 마켓을 정말 사랑했었다”고 전하며 “아들이 사랑했던 파머스 마켓의 몇몇 유망한 기업인들에게 우리가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