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대출 수요가 3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폭스비즈가 18일 보도했다.
미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주택구입 신청의 주요 지표인 모기지 신청 지수가 지난주 6.9% 하락해 1995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30년 만기 대출의 평균 금리도 6주 연속 상승해 2000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인 7.7%로 조사됐다.
MBA의 조엘 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에 따른 구매력 감소와 지속적인 매물 부족으로 주택구매 활동이 계속해서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파르게 치솟은 이자율이 주택 수요에 큰 부담을 주면서 주택구입을 위한 모기지 신청 건수도 한 주간 5% 감소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1%나 줄었다.
재융자 수요도 지난주 10%나 줄었으며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서는 12%나 감소했다.
금리에 민감한 주택 시장은 지난해부터 이뤄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통화정책의 여파로 빠르게 냉각됐다.
이런 가운데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올해 또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등 당분간 금리가 고공 행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처럼 높은 모기지 금리는 소비자의 주택구매 수요를 위축시킬 뿐 아니라 매물마저 마르게 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저금리 대출로 집을 구매했던 사람들이 신규 대출에 따른 고금리 부담에 '갈아타기'를 망설이면서 기존 주택 매물이 주는 등 공급에 타격을 주고 있다.
미 부동산 플랫폼 리얼터닷컴은 보고서에서 지난달 전체 주택 매물이 지난해 동월 대비 4% 감소했으며,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인 2020년 초보다는 무려 45.1%나 줄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