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필수품 선호 나타나…의류·가전 등 인기 상품
연말 샤핑 시즌을 앞두고 한인 업계도 대목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손님들의 마음을 읽는 것이 중요한데 경기 둔화로 올해 고객들의 마음은 사치재보다 실속형 상품에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CNN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는 최근 미국에 사는 4,33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소비자들이 올해 말 11~12월 진행되는 연말 샤핑 시즌에서 얼마나 많은 금액을 쓰고, 어떤 선물을 살지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미국에서는 연말 샤핑 시즌에만 소매 유통업체들이 연간 매출액의 약 20%를 벌어들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조사는 한인 업체에도 향후 판매 전략을 수립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먼저 가장 중요한 샤핑 금액은 가시화한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설문조사에서 미국 소비자들은 올해 연말 샤핑 시즌에 평균 1,652달러를 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샤핑 시즌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1,496달러) 보다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다만 설문조사가 진행된 당시인 9월 초와 비교해 현재 경기가 다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이와 같은 소비자들의 구매 계획은 좀 더 보수적으로 금액이 줄었을 수도 있다.
연말 샤핑 시즌은 추수감사절 이후부터 시작되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사이버 먼데이와 크리스마스까지 계속된다.
어떤 물품을 살지에 대해서는 생활 필수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아무래도 경기가 나빠지는 만큼 귀금속 같은 사치재를 주는 것보다 일반적으로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상품을 주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유용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딜로이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2%는 일반적인 선물이 아닌 의류·가전·가구와 같은 필수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에 필수품을 선물하겠다고 밝힌 소비자들이 77% 였음을 고려하면 5%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얼마나 많은 상품을 구매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선물 갯수를 줄일 것이라는 답변이 증가했다. 특히 선물 총량을 지난해보다는 1개 정도 줄일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는데 이 역시 경기 둔화 여파로 분석된다.
한인 업계도 이와 같은 연말 샤핑 소비 면화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결과적으로 지출 금액은 늘어나고 필수품 소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화려한 사치재를 마케팅하는 것보다 꼭 필요한 상품 위주로 판매 전략을 짜는게 더 유리한 것이다.
루핀 스켈리 딜로이트 매니저는 “유통 업체들이 샤핑 시즌을 당기려고 노력 중이지만 구매자들이 계획한 연말 샤핑 시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추수감사절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소매업체 경영자들은 이 때에 맞춰 판촉 행사를 하면 유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경운 기자>